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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미술관으로 돌아온 여의도 지하벙커
1년여 리모델링 끝 전시장ㆍ역사갤러리 구성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여의도 지하벙커가 마침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됐다. 그것도 미술관으로 찾아온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지난 19일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지하에 위치한 ‘여의도 지하벙커’에서 ‘SeMA벙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SeMA벙커는 연면적 781㎡로 전시장과 역사갤러리로 구성, 향후 서울시립미술관의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한 다양한 전시 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관기획전으로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에 주목하는 ‘여의도 모더니티’전시가 11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기획자로는 현대미술작가인 양아치가 나섰다. 양아치 작가는 “40년간 그 존재 마저도 사라졌다 갑자기 공개된 여의도 벙커는 

 
SeMA 벙커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제공]
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전경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이곳의 과거가 현재에 갇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의도에 대한 수직과 수평, 과거와 현재의 시선들이 교차하는 장면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관전에는 4팀으로 구성된 11명의 작가(강예린, 진종헌, 신경헙, 김남수, 이나현, 유빈댄스, 송명규, 윤율리, 이유미, 조인철, 박정근)가 참여한다.

다만 리모델링 과정을 거치며 ‘깔끔한’ 전시공간으로 거듭나 과거의 흔적이나 역사성을 찾아볼 수 없는 건 아쉽다. 양아치 작가는 “1970년대를 그대로 살려놓은 역사갤러리와 2017년 리모델링을 마친 전시장의 간극이 너무 커, 그 40년 역사를 잇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벽에 ×자로 조명을 놓은 건 그같은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로, 건축도면에서 발견된 용처를 알 수 없는 ‘×’표시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벙커의 정체가 처음 알려진건 지난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공사 때다. 여의도 한 복판에 ‘비밀지하벙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당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누가, 누구를 위해 지은 것인지 관련자료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1970년대 항공사진 등으로 미루어보면 국군의날 행사를 위해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SeMA벙커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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