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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2년만에 임단협 산별교섭
사용자協-노조 협상채널 가동

금융권의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산별중앙교섭이 2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오는 23일 산별교섭 복원 논의를 위한 노ㆍ사 대표단 회의를 여는 등 협상 채널을 가동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회의를 시작하고 노ㆍ사 대표자 8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단에는 하영구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신한은행ㆍSC제일은행ㆍ부산은행 등 3개 은행의 행장과 노조위원장이 참여한다.

노ㆍ사 대표단 회의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사용자협의회 복귀와 산별교섭 복원 문제가 본격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 산별교섭은 지난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2년 간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용자협의회에서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탈퇴해 산별교섭이 무산됐다.

현재 사용자협의회는 기존 33개 회원사 중 16개사가 지난달 재가입해 총 17개사로 구성돼있다. 전국은행연합회와 은행들은 전부 미가입 상태로, 대표단 회의 내용에 따라 재가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산별교섭 복원 가능성은 밝다. 앞서 금융노조는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차례로 면담을 갖고 “산별교섭 복원에 찬성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대답을 받았다. 이 가운데 위 행장과 박 행장, 두 사람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다.

하영구 회장도 산별교섭 복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표단 회의와 관련 “노조는 노조대로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막힌 부분을 논의하며 이견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씨는 남아 있다. 은행의 임금체계를 유연화해야 한다는 하 회장과 성과주의를 반대하는 노조가 부딪힐 수 있어서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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