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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ㆍ2 약발 먹혔나’…4분기 주담대 수요 10년來 최저
한은 대출행태서베이 발표
은행 가계대출 심사 강화 지속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8ㆍ2 부동산 대책과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올 4분기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10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대출에 대한 은행의 심사도 강화되면서 가계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 지수는 -3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4분기 주담대 수요 지수는 -20으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07년 3분기(-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자료=한국은행]

대출수요 지수가 음(-)이면 ‘수요 감소’로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수요 증가’로 보는 금융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8ㆍ2 대책) 시행으로 주택거래 수요가 둔화되면서 주담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ㆍ2 대책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을 기존 60%ㆍ50%에서 40%로 강화했다. 이로 인해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주택거래도 감소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9만6578건으로 전월 대비 1.9%, 전년동월 대비 1.6% 줄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 일반대출 수요 지수는 전ㆍ월세자금을 중심으로 3분기 0에서 4분기 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심사는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 전망치는 4분기 -20을 기록해 3분기(-7)에 비해 강화됐다. 주담대에 대한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 -40, 4분기 -30으로 조사됐다. 가계 일반대출과 주담대에 대한 대출태도는 각각 2015년 3분기, 2015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는 8ㆍ2 대책과 이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은행들이 밝힌 4분기 가계 신용위험 지수 전망치는 20으로 3분기(23)에 이어 높은 증가 기조를 지속했다. 소득개선이 부진한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4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하고 모든 업권에서 3분기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저축은행(-15→-19), 상호금융조합(-43→-40), 생명보험회사(-20→-17) 등은 8ㆍ2 대책과 비은행권 대출 감독 강화 등의 영향으로 모두 높은 강화 기조가 예상됐다.

반면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 13, 4분기 19로 상승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을 중심으로 카드사의 대출영업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사가 취급한 카드론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27조원 수준이다.

한편 이번 서베이는 지난 8월 25일∼9월 12일 국내 은행 및 2금융권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ㆍ우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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