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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야당 분열로 자민당만 어부지리…“과반의석 거뜬”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안정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이 분열하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희망의당’ 인기가 시들하면서 어부지리 격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자민당은 465개석 가운데 과반인 233석을 웃도는 260명이 우세 또는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 야당인 공명당의 의석(34석)까지 포함하면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 의석(310석)에는 못 미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EPA연합]

희망의당은 유력ㆍ우세가 약 69석으로 초반 돌풍과 달리 부진이 점쳐졌다. 선거 공조관계인 일본유신회는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14석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혁ㆍ진보 진영에선 공산당 18석, 입헌민주당 45석, 사민당 1석이 예상된다. 무소속은 28석 가량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아사히신문 역시 중의원 선거 정세 조사 결과 자민당 지지율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불통 행보 등이 여론을 악화시킨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상 제1야당 민진당이 분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마에하라 세이지 민진당 대표는 “아베정권 타도”를 최우선 목표로 이번 선거에서 희망의당과 손잡는 길을 택했다. 당내 보수계 인사들은 희망의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갈 곳을 잃은 진보 인사들은 지난 2일 신당 입헌민주당을 창당했다. 입헌민주당은 공산당, 사민당과 함께 진보 연합을 꾸려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야당의 이합집산으로 반(反) 아베 표심은 혼란에 빠졌다. 아사히는 아베 정권 5년을 긍정 평가한 다수가 자민당에 투표할 뜻을 밝혔으나,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의 표는 여러 당에 분산됐다고 전했다. 지난 10~11일 조사에서 아베 정권 5년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43%, 부정 평가한 응답자는 41%였다. 긍정 평가자의 68%가 자민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의 투표 대상은 입헌민주당 27%, 희망의당 26%, 자민당 18%, 공산당 14% 등으로 갈렸다.

이 가운데 무당파층 표심의 향방에도 시선이 쏠린다. 닛케이 조사 결과 소선거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에서 각각 28%, 18%의 유권자가 아직 투표할 후보자와 정당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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