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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성추문에 美 배우들 발칵…“역겨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30여년 간 성폭력을 일삼아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할리우드가 발칵 뒤집혔다. 거물 배우들이 앞다퉈 성명을 내고 웨인스타인을 비난하고 나섰다. 수십년 간 지속된 범행이 뒤늦게 공론화된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우 메릴 스트립은 9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웨인스타인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권력 남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폭로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용감한 여성들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다. 

배우 메릴 스트립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면서 웨인스타인의 성폭력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스트립은 과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 웨인스타인을 ‘신’으로 부르며 각별한 애정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그가 웨인스타인의 사생활을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묵인했을 수 있다는 의혹의 시선이 쏠렸다.

케이트 윈슬렛도 이날 버라이어티에 비판 성명을 냈다. 그는 웨인스타인의 추문이 “매우 충격적이고 역겹다”며 “그가 여리고 재능있고 젊은 여성들을 대하는 방식은 어느 곳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문을 폭로한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웨인스타인이 제작한 다수 영화에 출연한 대배우 주디 덴치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덴치는 뉴스위크에 낸 성명에서 “매우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사실을 폭로한 이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수전 서랜든과 줄리안 무어도 트위터를 통해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에 입을 연 여성들을 존경한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남성 배우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헐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마크 러팔로는 트위터에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저지른 역겨운 행동에 대해 명백히 알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성추문을 끝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적었다.

추가 폭로도 나왔다. 배우 로몰라 가레이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18세 때 웨인스타인이 배역을 주겠다며 호텔로 불러들였다”며 “그가 목욕가운 만을 입고 있었고 모욕적이었다”고 밝혔다.

웨인스타인은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킹스 스피치’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영화를 제작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인이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수십년 간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및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 중에는 유명 스타 애슐리 주드 등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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