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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처 못하면 2차사고 부른다”
돌발상황에 당황 급정거·급조향
확인 위해 차 밖 나오면 더 위험
발견땐 전조등 끄고 경적 울려야


“로드킬(Road kill)이 무서운 건 이로 인한 2차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쉽다는 것입니다.”

최근 ‘도로 위의 야생동물’ 책을 펴낸 ‘로드킬 전문가’ 최태영 국립생태원 연구원은 운전 중에 동물을 들이받는 로드킬은 이를 피하거나 대처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로드킬 대부분은 예상 못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만큼, 운전자가 더 당황해 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빌라 앞 이면도로에서 택시가 승용차 9대와 잇달아 추돌했다. 운전자 A(64) 씨는 당시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를 보고 놀라 운전대를 급히 돌리다가 사고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큰 피해가 생길 뻔한 사고였다.

최 연구원은 이런 일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로드킬이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준비 없이 도로에서 동물을 마주하면 누구나 당황해 핸들을 꺾고 급정거를 할 것”이라며 “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도로들은 미리 알아두고, 요주 지역에선 길 바로 옆보다는 중앙선에 가까이 운전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경찰청도 ‘로드킬 예방수칙’ 매뉴얼에 따라 관련 예방책을 적극 홍보 중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운전 도중 동물을 발견하면 전조등을 끄고 경적을 울려 도망을 유도해야 한다. 고라니와 같은 동물들은 전조등 빛에 놀라 도로 위로 뛰어들 수 있어서다.

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일단 차 안에서 주변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사체를 확인하기 위해 바로 내린다면 영문도 모른 채 따라오던 차량으로 인해 2차 교통사고가 날 수 있다.

환경부는 즉각 차량 비상등을 켜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지역번호+120)로 신고하길 권장한다. 신고가 접수되면 ‘동물사체 처리기동반’이 출동하며, 동물사체를 갖고 나온 위생용기에 담아 처리한다. 처리반은 사체를 지정(의료)폐기물로 정해 지자체에 있는 전용 냉장고에 보관하다 일정 무게가 넘어가면 소각 처리한다.

서울시 관계자도 “모든 업무는 지자체가 안전히 처리할 수 있으니 신고로 즉각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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