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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막아라’ 안간힘 쓰던 中…뒤에서는 베끼기 ‘뻔뻔’
-한한령(限韓令) 강화, 유사성 넘어 베끼기 수준
-쇼미더머니ㆍ윤식당 이어 효리네 민박까지 표절
-사드 여파 더해져 한류 콘텐츠 흑자도 급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각종 규제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류를 막는 한한령을 펼치면서 뒤로는 한류 콘텐츠를 무단으로 표절하는 행위를 벌여 우리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7일 방송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효리네 민박’을 베낀 프로그램 방영을 앞두고 있다. 최근 중국 후난 위성은 ‘친애적 객잔’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는 ‘효리네 민박’을 따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민박집을 배경으로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해 배우 함청자, 배우 지링천, 가수겸 배우 천시앙 등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사진='효리네 민박' 표절 의혹을 받는 중국 '친애적 객잔'(親愛的客棧)]

‘친애적 객잔’(親愛的客棧)은 류타오, 왕커 부부를 비롯한 네 명의 연예인이 20일 동안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민박집을 열고 각자 역할을 분담해 민박집 손님을 맞이하며 이들과 함께 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관찰형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누가 봐도 ‘효리네 민박’을 연상케 한다.

JTBC 한 관계자는 “‘효리네민박’은 중국에 판권을 판매한 적이 없다”며 “제작진이 두 개 프로그램의 유사성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사진=메인 포스터 비교. 왼쪽이 '효리네민박' 오른쪽이 '친애적객잔']


이에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 방송 프로그램 인기가 치솟는 상황에서 포맷 수입 제한조치가 내려져 수요를 충족할 수 없게 되자, 정식 판권 수입이 아닌 포맷을 표절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면서 “한국 제작사 및 방송사들의 지적재산권, 상표권, 저작권 침해 등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짝퉁 정유미, 조미의 가상(?)한 노력= 중국의 표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받은 ‘방송포맷 표절 관련 국내 피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업체와 방송사들이 KBS 5개, MBC 2개, SBS 9개, JTBC 4개, tvN 6개, MNET 3개 등 프로그램 29개를 표절했다.

심천위성TV의 ‘주방의 비밀’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후난위성TV의 ‘동경하는 생활’은 tvN의 ‘삼시세끼’, 동방위성TV의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청춘’, 아이치이 ‘Rap of China’는 Mnet의 ‘쇼미더머니’, 후난위성TV의 ‘신기한 아이’는 SBS ‘영재발굴단’, 강소위성TV의 ‘사위가 찾아왔다’는 ‘백년손님 자기야’ 등을 표절했다. 



[사진= '윤식당' 정유미(왼쪽)와 '중찬팅'의 조미 비교삿. 헤어스타일, 패션아이템(반다나)까지 그대로 따라했다]

이는 4년 전 중국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에서 위성방송국의 방송 포맷 수입을 제한하면서 가속화된 것이다. 중국 내 한국 방송 프로그램 인기가 치솟는 상황에서 포맷 수입 제한조치가 내려져 수요를 충족할 수 없게 되자, 정식 판권 수입이 아닌 포맷을 표절하는 방식이 횡행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 유사성을 넘어 완전 베끼기 수준이라는 점이다.


‘윤식당’ 표절 의혹을 받는 중국 프로그램 ‘중찬팅’은 콘셉트는 물론 식당 분위기와 전체적인 촬영 방식, 프로그램 내 자막 폰트, 패션까지 오리지널을 따라했다.

셰프로 출연한 중국 톱스타 조미(46)의 패션은 윤식당에 출연한 정유미와 판박이였다. 조미는 반다나에 선글라스를 끼고서 자전거를 타며 ‘정유미 따라잡기’에 열을 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22일 방영된 1회 시청률이 1.36%(CSM전국망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사드 보복 여파, 한류 콘텐츠 수출도 타격= 한·중 사드 갈등의 여파로 한국 콘텐츠의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음향·영상 관련 서비스’ 수지의 흑자는 1억799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 2억3420만 달러보다 5430만 달러(23.2%) 줄어든 수준이고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2억7610만 달러보다는 약 1억 달러(9620만 달러)가 급감한 것이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음악이나 영화 등을 수출하거나 수입한 결과로 벌어들이거나 지급한 돈을 의미한다.

그동안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음향·영향 서비스 수지의 흑자가 커지는 추세였다. 지난해는 흑자 규모가 5억1030만 달러에 달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조치로 흑자 규모의 증가세가 꺾였다.

작년 7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중국에서는 한류 문화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던 우리나라 배우가 중도에 하차하는 등의 불이익을 겪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중국 윤식당 표절. (사진=중국 후난TV ‘중찬팅’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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