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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 많이 내는 저소득층 가구, 부모님 용돈도 더 드려
기부금 100만원 더 내면 부모님 용돈도 22만원 더 드려
“기부금과 부모님 용돈, 개인 만족ㆍ효용감 동기 비슷”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기부금을 많이 내는 가정일수록 부모님에게 용돈을 더 많이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졌다.

고려대 경제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조솔아 씨는 4일 ‘소득분위별 기부금 지출이 부모님 용돈 지출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가구의 소득, 기부금, 부모님 용돈 지출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모님 용돈이나 기부금의 액수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부모님 용돈 평균을 보면 소득 1분위(하위 20%) 78만원, 2분위 94만원, 3분위 112만원, 4분위 149만원, 5분위(상위 20%) 249만원으로 조사됐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종교기관 헌금 등 기부금도 비슷했다. 연간 평균 기부금은 1분위 11만원, 2분위 24만원, 3분위 39만원, 4분위 62만원, 5분위 141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부모님 용돈이나 기부금이 증가하는 폭도 커졌다.

논문은 기부금을 더 많이 낼수록 부모님 용돈을 더 많이 드린다는 점을 로그값 분석을 통해 증명했다. 소득이나 기부금을 받는 부모의 나이, 성별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기부금이 100만원 증가할 때 부모님 용돈은 1.2∼2.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어 소득의 차이에 따른 기부금과 부모님 용돈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저소득층은 기부금을 많이 내는 가구일수록 부모님에게 더 많은 용돈을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는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기부금을 100만원 더 지출하는 가구가 부모님 용돈을 22만원 더 드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3분위와 비교해도 1분위의 부모님 용돈 지출이 더 많이 증가했다. 3분위의 경우 기부금을 100만원 더 내는 가구의 부모님 용돈은 15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논문은 “1분위는 연간소득 범위가 0∼1200만원이지만 흥미롭게도 2484만원∼4000만원인 3분위보다 기부금을 많이 낼수록 부모님 용돈을 더욱 많이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부금 지출과 부모님 용돈 지출은 자신의 만족이나 효용을 높이기 위해 이뤄지기 때문에 지출 동기가 비슷하다”고 전했다.

고소득층의 경우 기부금을 더 많이 낸다고 해서 부모님 용돈을 더 늘리거나 줄이는 등의 경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기부금이나 부모님 용돈을 지출하지 않는 사람과의 비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논문은 전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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