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버님, 농기계 안전교육 받게 해드려야겠어요”
농기계 안전사고 매년 증가, 최근 3년간 301명 사망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농가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운기, 예취기,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를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농기계 안전사고 발생현황’과 ‘농업기계관련 농업인 손상실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2016년에 농기계 안전사고가 모두 4465건이 발생, 301명이 사망하고, 376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 보면 ‘운전부주의’가 가장 많은 2167건에 이른다. 전체 사고원인 중 48.5%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안전수칙 불이행이 25.3%인 1130건을 차지했다. 이처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으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무려 3297건으로, 전체의 73.8%를 차지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헤럴드경제DB]

지역별로 보면 전북과 경북이 2014년 162건, 207건에서 지난해 228건, 268건으로 각각 41%, 29% 증가했다.

김철민 의원은 농기계 사고의 80%를 차지하는 경운기ㆍ예취기ㆍ트랙터의 교육ㆍ훈련 이수율은 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농기계 안전사고의 49.7%를 차지하는 경운기의 교육ㆍ훈련 이수율은 15.1%에 그쳤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3년간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사업으로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3년간 ▷농업기계 안전교육사업에 89억 9000만원 ▷농업인 업무상 손상조사 연구사업 2억5000만원 ▷농업기계 안전장치 및 기준개발 6억3000만원 ▷농업기계 안전장치 부착 여부 확인조사 1억5500만원 등 총 100억 2500만원의 국비 예산을 지출했다. 


김철민 의원은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은 자식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농사짓는 부모님들의 농기계 안전사고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농기계 사고가 대부분 운전부주의와 안전수칙 불이행으로 발생하는 만큼 교육훈련을 확대해야하며, 농업인의 평균연령이 66.3세임을 감안해 고령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