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일 노벨문학상 발표…올해도 ‘반전’ 있을까?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노벨문학상 후보군은 물론 수상자는 발표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다. 그럼에도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가 언급되는 이유는 영국의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에서 수상자를 두고 내기를 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래드브록스에서도 유력 후보로 예측됐다.

한국 시간 오는 5일 오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래드브록스에서 10위권에 머물던 한국 시인 고은(84)의 배당률 순위가 3일 4위로 갑자기 치고 올라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고은 시인. [사진=헤럴드경제DB]


3일 현재 래드브록스 순위에선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등이 1~3위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고은 시인이 4위를 기록했다.

래드브록스는 응구기 와 티옹오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시옹오는 아프리카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탈식민주의 문학운동을 주도해왔다. 1986년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에게 노벨문학상이 주어진 후 30년 넘게 아프리카 문화권의 수상자가 없다는 점, 서구문화 중심주의 탈피라는 정치적인 문학 성향이 맞물리며 몇 년 간 유력 수상후보로 주목받았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응구기 와 티옹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최근 2년 사이 그의 대표작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 ‘피의 꽃잎들’(민음사), ‘십자가 위의 악마’(창비)가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10월 초에 집중 출간될 정도로 유력 후보다. 지난해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했다.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 ‘댄스댄스댄스’ ‘1Q84’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낸 일본 소설가다. 수년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최근 출간한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난징대학살, 동일본대지진을 삽입해 일본 군국주의 비판을 곁들이면서 문학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등 작가로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마거릿 애트우드는 수많은 소설과 시를 발표하며 20세기 캐나다를 대표 하는 여성 작가로 추앙받고 있으며, 순수 문학뿐 아니라 평론, 드라마 극본, 동화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고전적인 모티프를 차용해 여성의 관점과 정체성을 그려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스트 작가로 평가받는다. 노벨문학상이 저널리스트(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와 가수(2016년 밥 딜런) 등으로 문학의 개념을 점점 넓혀 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다종다양한 글을 발표한 애트우드의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의 단골 후보인 고은 시인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으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글을 썼다는 점으로 인해 올해 어느 때보다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내 문단에선 기대하고 있다. 고은은 시인 60명과 함께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시집 ‘천만 촛불바다’(실천문학사·2017)를 최근 출간한 바 있다.

한편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900만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고 노벨재단 이사회가 최근 밝혔다. 종전 800만 크로나보다 100만 크로나 인상된 금액이다.

dod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