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추석효과 못느끼는 기업들…10월 경기전망 “부정적”
한경연·한은, 기업체감경기 조사

북핵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의 통상압력 등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17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했다. 자동차 업종은 파업 우려와 중국의 사드 보복 리스크 등으로 경기 전망이 8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북핵 리스크와 G2(미국, 중국)의 보호무역 기조 등 부정적 대외 여건까지 더해지면서 열흘 간의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예년과 같은 추석 특수가 완전히 실종된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0월 전망치가 92.3으로 조사됐다. BSI는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수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을 하회한 부정적 경기 전망 기록은 이달로 17개월 째다.

한경연 측은 “북핵 리스크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지속, 예년보다 크게 길어진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이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특히 10월 추석 명절 연휴를 끼고 있음에도 전달(94.4)보다도 경기 전망이 악화한 것에 주목했다.

최근 5년(2012~2016년) 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추석을 낀 달은 명절 특수 기대감으로 항상 전달 대비 상승해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업들이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명절을 앞두고도 기업 활력이 침체됐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된 상황이어서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경제 전반의 심리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실적치의 경우에도 수출(100.0)을 제외한 내수(99.3), 투자(97.0), 자금사정(96.8), 재고(101.0), 고용(99.5), 채산성(96.0) 모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냈다.

한편, 한국은행이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BSI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10월 전망은 부진했다.

특히 자동차업종의 경기전망은 8년 여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업종의 10월 업황 전망 BSI는 59로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하며 2009년 7월(56)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전체 업황 전망은 4포인트(p) 내렸고 중소기업(-9p)과 내수기업(-7p)에서 하락 폭이 더 컸다. 제조업체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18.3%)이란 답변 비율이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9월 제조업 전체 업황 체감경기는 수출 대기업 위주로 18개월 사이 최고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유가 상승 등으로 전자와 화학 업종의 BSI가 100을 넘긴 데 따른 착시현상이다.

자동차업종은 65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행은 다음 달 자동차업종 체감경기가 더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건설과 부동산, 임대업의 업황전망 BSI도 각각 4포인트씩 하락했다.

강승연ㆍ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