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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중심의 디자인이 곧 경쟁력” 매달 품평장 찾는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한달에 최소 한 번 이상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실시되는 디자인 품평에 참석할 정도로 디자인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 취임 직후부터 ‘디자인 경영’을 선보였던 정 부회장이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란 지론을 바탕으로 현대차에서도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중순께 남양연구소 신축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디자인 품평에 참석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별로 여러 건의 신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디자인 품평이 한달에 여러 번 열리는데 정 부회장은 거의 매번 참석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15일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개최된 고객 초청 G70 런칭 페스티벌에 참가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

사실상 매달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디자이너들과 신차 디자인을 점검하는 셈이다. 품평이 자주 열릴 때는 매주 품평장을 찾을 정도로 신차 디자인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평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꽤 구체적인 지적을 한다는 후문이다. 가장 많이 강조하는 점은 디자이너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 아닌, 고객이 차를 구매하고 싶어하는지, 차를 타면서 만족할 수 있는지 등 고객중심의 디자인을 주로 강조한다고 한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역할이 분명히 다른 만큼 브랜드별 디자인 감성도 차이가 있어야 한다며 디자인 차별화도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날카로운 지적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품평장 분위기는 진지하면서도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특히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디자인센터까지 모두 포함해 디자인 후보작을 올리면 이를 비교분석하고 최종작을 선정하는 경쟁시스템이어서 현대차의 디자인 품평은 매우 치열하게 진행된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70도 정 부회장이 수차례 품평장을 찾은 가운데 이 같은 경쟁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업계서는 정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의 또다른 면모라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해외 디자이너를 잇따라 영입하는 인재경영이 주로 디자인경영의 단면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외부에서 볼 때 최고 경영진이 기초 단계부터 꾸준히 품평회에 참석하며 디자인을 차곡차곡 완성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디자인경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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