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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이신설선 한달 이용인원 예측치 반토박
-지난 2일 개통한 우이신설선 23일간 운영 분석
-하루 평균 6만6020명…13만여명 예측 빗나가
-무임승차 비율 평일ㆍ주말 상관없이 30%↑
-서울시 “평가 시기상조…1~2년 더 지켜봐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운영 4주차로 접어든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에 벌써부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다.

비록 개통 한달째지만 승객 수가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며, 무임승차 비율 또한 30~40%로 높아,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2배에 이른다. 다만 서울시는 수익성을 따지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28일 서울시의 우이신설선 수송 현황을 보면 정식 개통일인 지난 2일부터 이달 24일까지 23일간 우이신설선에 탄 이용객 수는 승차인원 87만8735명, 환승 유입인원 63만9868명을 더해 모두 151만8603명이다.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1]

하루 평균 6만6020여명이 이용한 셈이다.

하루 기준으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다른 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성신여대역(37만1054명), 신설동역(28만3505명), 보문역(13만751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북한산보국문역(10만9606명), 솔샘역(10만913명), 북한산우이역(9만2720명) 순이며, 반대로 이용객이 가장 적은 역은 삼양역(3만9727명), 삼양사거리역(4만5652명) 순이었다.

㈜우이신설경전철은 지난 2009년 시와 실시협약을 맺은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을 13만2541명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49.81%)으로, 향후 승객수가 배로 늘지 않는 한 ‘엉터리’ 예측이란 비판은 물론 예산 차질 등 문제도 맞닥뜨리게 될 상황이다.

높은 무임승차 비율도 우려 요소로 지목된다.

지난 23일간 우이신설선의 무임수송 비율은 34.0%다. 초기에는 주말에만 노인 등산객이 많아 높게 나타나고 평일이 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분석 결과 평일과 주말 모두 무임승차 비율은 30% 이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리어 무임승차 비율이 가장 낮은 날은 지난 23일 토요일로, 이 날 처음 30% 이하인 28.9%를 기록했다.

전체 8880억원 사업비가 들어간 우이신설선은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 10개사가 출자한 민간투자기업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져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들 출자사도 빚을 떠안을 수 있어 불안한 기색을 보이는 중이다.

출자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우이신설선은 상업광고가 배제되는 만큼 무엇보다 이용객을 끌어들여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라며 “수요 예측 실패로 개통 4년 만인 지난 5월 파산절차에 들어간 의정부경전철의 전례를 밟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성과를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9호선도 개통 첫 달에는 이용객 수가 당초 예측의 78.7%에 불과했지만, 약 9개월이 지나서는 100.7%를 달성했다”며 “우이신설선도 1~2년 간의 운행추이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대중교통 이용자도 교통수단을 바꾸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제2시민청이 다음해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에 문 여는 등 여러 사업들도 시행될 예정으로, 이용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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