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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10명 중 7명은 질병 환자 ‘대책마련 시급’… 순직ㆍ자살도 심각 수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소방공무원 특수건강검진 결과, 소방공무원 10명 중 7명(68.1%)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남춘<사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갑, 인천시당위원장)이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한 소방공무원 4만840명 중 68.1%인 2만7803명이 질병으로 진전될 우려가 있어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의 소견이 보여 관리가 필요한 건강이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유해인자 노출업무에 종사하는 일반 근로자 196만5645명에 대해 실시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건강이상자가 22.6%인 44만4520명인 점을 감안하면, 소방공무원의 건강이상자 비율이 화학적 인자, 분진, 물리적 인자 등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 2016년 전체 야간작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한 특수건강검진 결과 건강이상자의 비율이 43.4%인 것과 비교 해봐도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소방공무원 건강이상자의 비율이 47.5%였지만, 매년 평균 5.15%p씩 증가해 2016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경우 실시인원(2,824명) 중 97.7%(2,256명)가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드러나 가장 심각했고, 대구가 79.9%, 경기가 71.4%로 뒤를 이었다.

소방공무원의 순직 및 자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21명, 자살한 소방공무원은 38명으로, 순직한 소방공무원 보다 우울증, 신변 비관 등으로 자살한 소방공무원이 더 많았다.

특히, 자살 소방공무원 38명 중 과반이 넘는 21명(55.3%)이 신변비관, 우울증 등으로 숨졌으며, 가정불화가 9명(23.7%)으로 소방공무원의 자살이 위험하고 불규칙적인 근무환경과 공무과정에서의 외상후스트레스 등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공무원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국민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며 “소방청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부터 온전히 보호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소방 전문 병원을 설립 하는 등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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