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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에서 ‘행동’으로…美, 대북 ‘군사옵션’ 공개시작
-‘군사옵션’ 시사하던 美, 사상 처음으로 北 공해 상 B-1B투입
-내달 핵항모전단 한반도 전개…美 전략무기 동원한 군사작전에 변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할 대북(對北) ‘군사옵션’의 정체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랜서 여러 대와 F-15 전투기를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에 투입시켜 북한에 대한 군사압박을 감행했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계기로 전략자산의 작전범위와 양에 변화를 줬다.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깊숙이 북한 쪽으로 들어간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에도 F-35B 전투기 4대와 B-1B 폭격기 2대가 북한 인근 최근접군사분계선(MDL) 인근까지 북상해 비행했지만,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쪽 국제공역까지 전폭기가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정각발사로 북핵문제가 한단계 고도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전략에도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훈련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최근 서울을 실질적 위험에 빠트리지 않으면서 북한 당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힌 ‘군사옵션’ 중 하나이기도 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군사훈련은 매티스가 말한 대북 군사옵션 중 하나일 것”이라며 “미군이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의 전략자산을 투입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과시한다는 관행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5~6월 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로널드레이건호가 한반도 주변해역에 동시전개됐다. 미군은 이외에도 B-1B 폭격기에 F-35B와 F-15를 편대로 구성하는 등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원할 전략자산의 양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미국이 전략자산의 작전범위와 수를 늘리는 데에는 북한의 도발에 보복응징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의 추가도발과 군사공격을 억지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당국은 내달부터 실시되는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통해 경보 발령 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북한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통과할 조짐을 보이면 경기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화상과 경보체계를 통해 중앙 민방위 경보통제소에 알리고,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국민안전처와 전 군부대에 통제하도록 체계가 갖춰져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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