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 살균소독, 배변 자세 돕는 디자인…건강과 청결 기능도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물을 거의 쓰지 않고, 건강 상태도 확인해주는 똑똑한 변기가 일반에 공개된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정무영)는 사이언스월든팀에서 개발한 비비 변기 2종이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2관에 전시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른바 ‘똥본위화폐’로 알려진 비비 변기를 직접 볼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똥본위화폐는 인분(人糞)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고, 그 가치만큼 화폐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UNIST 사이언스월든팀에서 2015년부터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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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 변기 2세대 모습. 대변과 소변은 진공으로 빨아당겨지며 아래쪽 바이오센서로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사진제공=UNIST] |
이번에 전시될 비비 변기는 2015년 개발된 ‘비비 변기 1세대(WALDEN 1.0)’와 이를 발전시킨 ‘비비 변기 2세대(WALDEN 2.0)’다. 1세대 변기는 양변기 아랫부분에 건조기와 분쇄기를 설치해 대변을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 넣으면 메탄가스로 바꿔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물을 저장하고 배수관을 설치할 공간이 필요 없어 기존 수세식 변기보다 작다. 2세대 변기는 건조기와 분쇄기마저도 없앴다. 대변을 진공으로 빨아들여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구조다. 이 변기에는 변기 내부와 변좌를 살균ㆍ소독해주고 대변과 소변으로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주는 첨단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비비 변기 디자인을 총괄한 이현경 UNIST 기초과정부 교수는 “실제로 작동하는 모델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며, “환경을 생각하면서 건강과 청결에 중심을 둔 미래 화장실을 미리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d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