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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가을 남서풍 타고…중국發 ‘미세먼지 불청객’ 또 공습
-‘커튼’ 역할 태풍 물러나며 미세먼지 짙어져
-20일에는 비와 북서풍 영향으로 정상 회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의 영향으로 모처럼 청명했던 가을하늘이 다시 미세먼지로 가려진다. 일본 홋카이도에 상륙한 태풍 탈림이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는 커튼 역할을 더는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미세먼지는 일시적이지만, 10월부터는 다시 가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탈림은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일본 삿포로 남서쪽 220㎞ 부근 해상에서 세력을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풍속이 초속 17m 아래로 떨어지면서 힘이 약해진데다 일본 홋카이도에 상륙하면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었다.

태풍이 물러가면서 이날 밤부터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급격히 올라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센터에 따르면 태풍 탈림이 지난 18일 충남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오후 10시께 375㎍/㎥까지 치솟았다. 제주 지역도 이날 밤 미세먼지 농도가 최대 128㎍/㎥까지 상승했다.

헤럴드경제DB

전날 밤부터 짙어진 미세먼지는 다음날인 19일까지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됐다. 전북과 전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72㎍/㎥와 61㎍/㎥까지 올랐고 광주도 68㎍/㎥까지 농도가 짙어졌다.

전문가들은 하룻밤 새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진 원인을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아주던 태풍의 영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그간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비교적 깨끗한 동풍이 한반도에 불어와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태풍이 힘을 잃으면서 중국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을 따라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오전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예보 [사진=에어코리아 제공].

실제로 태풍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 일주일간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 15일 8㎍/㎥을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평균 6㎍/㎥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미세먼지 농도도 지난 17일 9㎍/㎥를 기록하는 등 10㎍/㎥ 내외의 깨끗한 날씨를 기록했다.

다만, 오늘 짙어진 미세먼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와 북서쪽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오는 20일께 다시 ‘보통’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현재 동풍이 물러간 자리에 남서풍이 불면서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북동쪽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이 곧 영향을 미치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0월은 일반적으로 가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기 때문에 당분간 미세먼지의 영향은 반복될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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