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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간부 ‘여성혐오’ 논란…진실은?
-한 일간지 “외교부 국장급 간부, 기자와 저녁때 ‘여자 열등’ 발언”
-외교부 국장급 간부 “여성비하 발언 아니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외교부 국장급 간부가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외교부 감사관실이 18일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이날 외교부의 A 국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일부 기자와 저녁 식사를 하며 “여자는 열등하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국장은 “나 때는 여자들이 공부도 못해서 학교에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역전된거냐”며 “육아는 기쁨인데 여자들이 피해의식에 너무 빠져있다”고도 말했다. 


보도를 접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성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필요한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A 국장은 “여성 비하가 아닌 여성의 지위가 낮았다가 지금은 높아졌는데 그것을 여성들이 많이 자각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문제가 되는 표현이 있었다면 잘못이지만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매체 기자 두명은 A 국장의 해명이 사실이라고 했다. 한 외신 소속의 여성 기자는 “대뜸 ‘여성은 열등하다’고 발언한 것은 아니었고, 처음 외교부 내 여성파워를 얘기하다가 성역할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며 “맥락은 외교부, 그리고 전반적 사회지위가 (여성이) 오히려 ‘우등’한데 여성들이 오히려 이런 부분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는 얘기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발언에 대해 관련보도를 쓴 기자가 문제제기를 하자 A 국장도 수용하고 발언 철회의사를 표명했다”며 “진상조사나 징계위에서도 증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서 본격 조사에 착수하면서 기자들과 A 국장의 진술을 종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구체적 절차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당사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고 징계가 필요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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