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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리수거 하면 뭐하나…압축차량 때문에 절반은 재활용 못해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국민들이 애써 분리수거해 놓은 재활용품이 운반과정에서 과도하게 압축돼 절반 가량은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하태경(바른정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지자체 재활용품 수집 및 선별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재활용품 수집 반입량은 연간 약 127만여t으로, 그 중 버려지는 재활용품(잔재물)은 58만t으로 집계됐다. 재활용품 절반 가까이(46%)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관리감독할 규정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압축차량으로 인해 비닐, 종이, 플라스틱 등이 뭉쳐져 반입된 재활용품. 이 경우 선별하지 못하고 일반폐기물처럼 소각이나 매립하게 된다. [사진제공=하태경 의원실]

일반적으로 재활용품은 종량제봉투와 구별해 별도로 수거하고 각 지역의 자원회수시설 및 중간집하장으로 집결된다. 이곳에서 재활용품 세부 분류작업을 거쳐 각각 자원회수시설·소각시설·매립시설로 운반되는데, 재활용되지 못하는 잔재물은 소각시설이나 매립시설로 옮겨져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하태경 의원실이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버려지는 재활용품이 많은 이유는 수집차량이 재활용품을 과도하게 압축해 선별장으로 운반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압축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이 운반할 수 있어 인건비 및 수송비 등 제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재활용 수집단계에서 재활용품이 과도하게 압축돼 운반될 경우 물품 선별이 어려워진다. 예컨대, 유리병은 재질 특성상 파손율이 높고, 캔·페트병·비닐 등은 서로 섞일 경우 종류ㆍ재질별 구분이 어려워져 재활용률이 떨어진다.

지자체 재활용품 수집차량 3393대 중 774대(23%)가 압축차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축차량 사용비율은 광주(58%), 인천(46%), 울산(38%), 강원(34%), 제주(32%), 충북(30%) 순이었다. 또한 2016년 기준 지자체의 재활용품 수집량 127만t 중 29만t이 압축차량으로 운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 의원은 “국민들이 열심히 분리수거한 재활용품 절반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매우 허탈해 할 것”이라며 “자원의 올바른 순환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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