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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年 8회 ‘참혹한 현장’ 노출…정신과 상담 4년 새 10배 급증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 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 잔불을 정리하던 소방관 2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사망한 가운데 소방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평균 8회 가량의 참혹한 사고 현장에 노출되는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 상담 건수가 최근 4년 새 10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바른정당, 경기 김포 을)이 18일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7개월간 소방관들이 받은 정신과 진료 상담 건수는 1만7557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484건, 2013년 913건, 2014년 3288건, 2015년 3887건, 2016년 5087건으로 최근 4년 새 10.5배 늘었다. 올들어 7월까지 3898건으로 2015년 한해 전체 수치에 육박했다.


또 소방청의 소방관 심리평가 결과, 소방관은 연 평균 7.8회 참혹한 현장에 노출돼 심리 질환 유병률이 일반인의 5∼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자살한 소방관 수도 47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6명, 2013년 7명, 2014년 7명, 2015년 12명, 2016년 6명에 달했으며 올해(7월말 기준)는 9명이나 됐다.

지역별는 경기가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7명), 경북(6명), 부산(5명), 충북(4명), 강원·전북·전남(각 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소방관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전문의나 심리상담사가 직접 소방서를 찾아 개인 상담 등을 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서 213곳 중 14%인 30곳에서만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철호 의원은 “소방관은 직무환경 특성상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면서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비용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확대 운영하는 등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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