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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 오피스텔, 미사서 ‘미달’미스터리
푸르지오시티 경쟁률 0.3대 1
인근 현대ENG·GS는 완판
“8·2 영향…홍보 부족” 해명


대우건설이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에 짓는 오피스텔이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2부동산 대책’의 영향이라기에는 너무도 저조한 성적이어서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에 짓는 ‘미사역 마이움 푸르지오시티(이하 푸르지오시티)’는 지난 11일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평균 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90실을 공급하는데 329건만 청약 접수됐다. 전용면적 18~24㎡의 소형 공급물량이 죄다 미달됐다.

불과 석달 전 현대엔지니어링이 인근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미사역’과는 정반대다. 당시 2011실 분양에 총 9만1771건이 접수돼 평균 45.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 발표를 미뤄야 할 정도로 접수건수가 많았다. 주택시장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두 단지는 거리가 불과 100m도 되지 않는데다, 분양가도 비슷하고,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이라는 점 등 공통점이 많아 엇갈린 성적은 이례적이다.

흥행 실패의 원인 중 하나는 ‘8.2 대책’이 꼽힌다. 대책에는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있는 오피스텔의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 때까지 금지하는 내용이 있다. 분양 물량의 20%는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하도록 했다.

하남은 청약조정대상지역이다. 다만 해당 규제는 아직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 개정이 안돼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규제를 피해 전매제한이 가능한 물건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완전한 투자상품이다. 실제 규제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투자 심리가 죽으면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14일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분양한 ‘다산자이 아이비 플레이스’ 오피스텔의 성적을 보면 투자 심리가 완전히 죽었다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남양주 역시 청약조정대상지역이다. 다산자이는 오피스텔 270실 공급에 1만8391건이 접수돼 평균 6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851가구)가 한 단지로 구성된 주상복합이어서 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사 쪽에서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분양 소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항변했다. 

김성훈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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