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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총선 D-9]‘최장기 총리 눈앞’ 메르켈, 누구 손 잡을까
-메르켈 ‘4연임’ 성공 예상
-과반의석 확보하려면 연정 구성해야
-기민·기사-자민-녹색 ‘자메이카 연정’ 가능성
-EU 통합, 난민 등 과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유럽의 지도자를 결정할 독일 총선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앙겔라 메르켈(63) 독일 총리가 4연임을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대항마인 마르틴 슐츠(61)도 막판까지 분투하고 있다. 판세를 뒤집을 만한 이변이 없는 한 메르켈 총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연정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승리할 경우 어느 당과 손을 잡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연임’ 도전하는 메르켈=올해 독일 총선의 가장 큰 관건은 메르켈 총리의 4연임 성공 여부다. 독일 총리는 통상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의 당수가 맡는다. 이번 총선은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와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의 당수 슐츠 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황이다.

지난 2005년 11월 총리직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3년 3연임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2월 기민당 당수직 재선에 성공하면서 올해 4연임에 도전하게 됐다. 총선에서 기민·기사 연합이 승리할 경우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인 헬무트 콜 전 총리와 나란히 16년간 집권해 역대 최장 기간 재임하는 총리가 된다.

14일(현지시간) 독일 에센의 시민들이 집권 기독민주당(CDU) 당수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선거 포스터가 설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에센=AP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가 7개 여론조사기관의 최근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5일 현재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은 평균 37%로 사민당(23%)을 14% 가량 앞서고 있다. 예상의석비율은 기민·기사 연합이 39%, 사민당이 24%로 나타났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 메르켈 총리가 4번째 임기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메이카 연정’ 탄생할까=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총선 결과로 이어질 경우 기민·기사 연합은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지난 2013년 총선 이후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이 결합한 대연정이 국정을 이끌어왔지만, 이번 총선 후에는 연정 형태가 바뀔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현재 독일 연방하원에 입성해있는 정당은 총 6개다. 중도 우파인 자유민주당(FDP)과 중도 좌파인 녹색당(Grüne)은 연정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있는 정당이다.

기민·기사 연합에 자유민주당과 녹색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의 탄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각 당의 상징색인 검정, 초록, 노랑이 자메이카 국기 색과 같은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극좌 좌파당(Die Linke)과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도 있다. 유럽연합(EU)을 반대하는 대안당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연방하원 의석을 얻을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현재 각 당의 지지율은 좌파당, 대안당, 자민당이 각각 평균 9%, 녹색당이 평균 8%로 비등한 수준이다.

FT는 “기민·기사 연합 외의 다른 정당들이 총선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차기 독일 연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U 통합’, ‘난민’ 등 과제=메르켈 총리가 4번째로 총리직을 맡더라도 주어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후 EU의 통합, 갈수록 심화하는 난민 문제 등 당면 과제가 많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 유세에서 “브렉시트가 완료되면 EU는 영국 없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유럽인들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손에 맡겨야 한다”며 “미국, 영국은 물론 러시아 등 다른 이웃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개혁과 경제 안정화에 대해서도 메르켈의 어깨가 무겁다. 유로존 확대, 유럽통화기금(EMF) 창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밀려드는 난민도 메르켈 총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민당의 자매당인 기사당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연간 20만명 규모의 난민상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메르켈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메르켈은 지난 12일 ‘시민과 대화’에서 “난민은 제네바협약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그들로 인해 기존 독일인들의 복지과 교육 기회가 줄지 않을 것”이라면서 “처지가 한층 나쁜 이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주십시오”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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