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기문 전 총장, 文 대통령 만나 ‘유엔 총회 노하우’ 전수
-“기조 연설에서 ‘사람’ 강조해 총회 주제와 맞추면 주목”

-“참석자 많아 의전 소홀할 수 있다” 현실적 조언도

-反, ‘유엔 통한 이란식 대북 제재’ 제안…文 대통령 끄덕이며 공감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반 전 사무총장은 18∼22일 유엔 총회 참석할 때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며 21일(현지시간)엔 기조연설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도 (이번 총회가) 첫 유엔 총회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첫 총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첫 총회인데 그런 측면에서 (반 전 사무총장이) 효과적으로 유엔 총회 무대를 활용할 방법들을 경험적으로 조언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이번 유엔 총회 의장이 정한 주제가 사람과 함께 가자는 취지라고 들었는데, 문 대통령께서 내세우는 국정 철학도 ‘사람이 먼저다’, ‘사람 중심 경제’ 등이기 때문에 (기조)연설에 그런 내용을 잘 담아서 말씀하시면 유엔 총회 주제와 굉장히 잘 맞아떨어져서 주목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반 전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총회가 이뤄지면 굉장히 많은 외국 정상들과 장관들 수백 명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의전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고 굉장히 서운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 조언도 건넸다고 한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새 대북 제재와 관련, “남북 문제와 한반도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이란식 해법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야기했고 중재를 자처하는 움직임들이 있지 않나”라며 “제3국 지도자의 중재 노력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중립적인 중재 노력이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면 유엔 차원의 중재 노력도 생각해보시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씀도 있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공감대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란식 제재’가 핵 동결을 한 뒤 대화를 시작해서 동결로 끝날 수도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의 북핵 해법은 군사 도발 중지, 검증 가능한 핵 폐기, 비핵화로 단계적으로 접근해 방법론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구체적 방법에 대한 동의보다는 갈등 관리 과정에 중립적인 제3국이나 국제 사회가 개입해서 중재 노력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원론적 입장에 대한 동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heraldcorp.com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