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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 무산 국제공모 ‘상도덕’ 무시
- 인천발전 부작용 우려… ‘인천이 스스로 무덤팠다’ 지적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관심이 모아졌던 6조원 대 개발사업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6ㆍ8공구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가 3개월여만에 맥없이 무너졌다.

더욱이 6조원 대 프로젝트의 개발사업자 선정은 국제공모로 진행된 만큼 신뢰성과 철저한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됐는데도 인천경제청의 요구가 협상에서 관철되지 않자, ‘상도덕(商道德)’이 무시된 채 결국, 이 사업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인구 300만 도시 인천으로서는 이번 개발사업 무산이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저지하는 상당한 부작용이 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인천 스스로가 인천을 무덤속으로 몰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인천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 송도6ㆍ8공구 개발사업은 당분간 다시 추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송도6ㆍ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SPC(특수목적법인) 블루코어 컨소시엄(당시 대상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송도 6ㆍ8공구 128만㎡를 개발하는 우선협상대상자 SPC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본계약일인 지난 7일 인천경제청과 협약을 체결하지 못해 결국 이 사업은 무산됐다.

양측은 토지 가격 산정과 납부 방식, 개발 이익 환원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해 이날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6조원 개발사업이 하루 아침에 무산되기까지는 석연치 않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1년 가까이 개발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놓은 공모지침서의 원칙이 깨진 부분이다. 국제공모에 걸맞은 ‘상도덕’은 철저하게 무시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6월 인사발령으로 자리한 인천경제청 정대유 전 차장의 등장과 함께 송도 6ㆍ8공구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압박이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공모지침서 및 사업제안서상에 존재하지 않던 독소 조항을 수차례 만들어 블로코어 컨소시엄의 수용을 요구했다.

인천경제청은 토지매매가격의 1%로 규정된 협약이행 보증금을 토지매매가의 10%로 상향해줄 것과 또 상업, 업무, 숙박, 자족시설로 계획된 총면적 13만2000여㎡의 랜드마크타워의 구성을 지구단위계획에도 맞지 않는 19만8000여㎡의 오피스로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이 협상 내용은 공모지침서상 양측이 협의해야 할 9개 사항에 크게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결국 관철되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정 전 차장은 지난 8월 자신의 SNS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개발이익과 관련, 외압에 의한 민간개발사업자의 ‘검은 커넥션’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이 여파가 송도6ㆍ8공구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 사업을 무산으로 몰고갔다는 여론이다.

6조원대 사업을 관(官)이 주도했다가 하루아침에 관이 틀어 버린 이같은 행태에 대해 여의도 금융가는 크게 상실했다. 앞으로 인천은 투자지역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금융계에서 나돌고있다.

대상산업을 비롯한 포스코건설, GS건설, 산업은행, 메리츠종금증권, 해상보험, 부국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8개 사는 500억원을 들여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구성할 만큼 자금력에서의 자신감을 확고하게 보여 주었지만 인천경제청의 원칙을 무시한 일방적인 요구로 산산 조각났다.

공모지침에 맞게 사업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블루코어 컨소시엄측은 “인천경제청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상실 등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올 경우 그동안의 협상 과정을 볼 때 인천경제청 측이 공모지침 등을 위반한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소송 등 법률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도 6ㆍ8공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151층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된 뒤 이를 대체할 프로젝트와 사업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10년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송도 6ㆍ8공구 중심부 128만1079㎡ 부지에 활기ㆍ생기가 넘치고 여유가 있는 사람 중심의 도시 ‘블루코어시티’ 개발 프로젝트를 구상해 추진했었다.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하려했던 모 시행사의 한 대표는 “블루코어시티 개발사업 구상과 자금력 유입 구조를 봐도 제 입장에서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알았다”며 “이 사업이 하루아침에 맥없이 무산된데 대해 이해할 수 없고 이를 계기로 인천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당분간 좋은 시선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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