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일수록 대통령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산에 오르고 시민과 만나는 모습은 안보 위기에 동요하지 말고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의 도발로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문 대통령이 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이 7월 2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하고 나서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 지시 등으로 대응한 문 대통령은 여름 휴가 기간이었던 같은 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올랐다.
산행 중 시민과 만나 인사한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야권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경남 진해에 있는 군부대 내 휴양시설에서 남은 휴가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화상회의 등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진해 부대가)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휴가와는 별개로 군 통수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뜻이었다.
만약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한 채 청와대에서 ‘두문불출’했다면 국민이 느끼는 위기감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번 북악산 등반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100% 수행하는 만큼 국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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