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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물가 역습 ①] 배추ㆍ양파값 ‘강세’…차례상 어떻게 차리죠?
-작황나쁜 배추 82.0% 가격 올라
-상추와 양파도 높은 가격 계속돼
-추석 1개월도 안남아 ‘주부들 한숨’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휴~”

주부 최선민(33ㆍ여)씨는 가파르게 오른 채소가격에 한숨부터 내 쉬었다. 여름 내내 고공행진했던 채솟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저렴한 상품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지만, 문제는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다. 채소가 들어간 명절음식, 손님맞이 음식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주부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이에 최씨는 “이래저래 차례상에 올릴 음식 가짓수를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8월중순부터 9월 초, 한국에 닥쳐왔던 늦은 여름비는 선선한 날씨란 선물을 줬지만, 채소류 작황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 배추와 양파, 상추 등 채소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추석을 앞둔 가계부에도 큰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고랭지 배추의 산지가격은 10kg 3포기에 1만6577원으로 평년대비 82.0%가량 급증했다. 상추는 4kg 한 상자에 3만2208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 강원도 산간지역에 내린 폭우로 그 지역의 채소 작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1> 한반도에 닥친 늦은 폭우로 강수량에 영향을 받는 배추와 양파, 상추 등 채소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파.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사진설명2> 채소매대에 진열돼 있는 무와 배추, 대파 등 채소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마른 채소로 분류되는 양파도 올해 생산량이 114만5000톤 규모로, 지난해보다 12%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106.3에서 지난달에는 115.6으로 9.3p나 올랐다.

전체 농ㆍ축ㆍ수산물 가격도 1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상승시키는 주범이 됐다. 체감 물가로 분류되는 생활물가지수도 3.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2011년 12월 4.4%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채소 작황은 기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지만, 그럼에도 지난해보다는 인상된 가격에 추석 연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오는 19일부터 추석 성수품 특별공급관리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정부 비축물량의 확대 공급에 나선다.

한편 명절기간 쓰임이 많은 계란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살충제 여파로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 현상이 이어지며 계란 도ㆍ소매가격은 모두 20%가량 뚝 떨어졌다. 시중에서는 30알 1판에 4000원대 달걀도 등장했다.

하지만 추석기간이 다가오면서 계란 가격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래 수요가 많은 계란이지만 추석 기간에는 그 수요가 다시 커지게 된다”면서 “계란 혐오에 따른 수요 위축은 추석기간 소비에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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