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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외투쟁으로 안보 이슈 주도권 잃은 한국당
- 다음주 대정부 질문 전 국회 복귀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이 사흘째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어가는 가운데, 뒤늦게 안보 챙기기에 나선다. 북한 핵실험 직후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면서 보수 진영의 핵심 부분인 안보 이슈 주도권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주부터 예정된 대정부 질문 전에 국회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당은 6일 북핵 관련 토론회를 열고 전방 해병대를 방문하는 등 안보행보를 펼친다.

토론회는 당초 외통위, 정보위, 국방위 등 안보 관련 상임위원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참석 대상을 모든 의원으로 확대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 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 등 의원들이 5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항의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에는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실험 도발에 대한 규탄대회도 열 예정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수 정당이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국회를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야당으로서는 정기국회가 호기지만, 그럼에도 얼마나 답답하면 뿌리치고 나왔겠나”라며 “국회에서 백번 소리쳐도 (정부ㆍ여당은) 들은 척도 안 한다”며 보이콧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안보행보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지난 3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 차원의 대응으로는 한참 늦어진 셈이다.

4일부터 보이콧에 돌입하면서 외교ㆍ국방 등 안보 관련 상임위는 한정적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당장 공영방송 사태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서도 반발이 나오는 상황에서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상 초유의 대북 위협에도 안보 외면하는 한국당은 가짜 보수정당”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보수의 최고 가치가 안보다. 그런데 한국당은 안보지킴이 정당이 아니라 안보팔이 정당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국당의 보이콧을 평가절하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한국당이 국가 안보를 지키려 한다면 보이콧을 철회하고 안보 대화를 함께 해야 한다. 명분 없는 보이콧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안보 분야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회 복귀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로 예정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뒤 늦어도 이번주 안에 국회 복귀 방침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주 전에 국회 정상화한다는 인식을 갖고 몇가지 선행조치가 필요하다”며 “협치 정신을 얘기해 주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본다. 조치가 빨리 이뤄져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한국당으로서는 장외 투쟁에 따른 책임론을 떨치고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라도 복귀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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