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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력 한눈에…‘떠다니는 군사기지’ 항모의 세계
美, 항공기 78대 탑재 ‘제럴드 포드’ 취역
中, 랴오닝함 운용 경험 바탕 002함 도전

전쟁 때 가장 먼저 배치하는 전략자산
한반도 긴장 고조시 항모 동향 초미관심
2~3대 동시작전땐 北군사력 대응 불가능

항공모함은 세계 슈퍼파워 국가들의 군사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다.

항공모함에 실린 전투기와 전폭기 등 항공전력은 웬만한 국가의 공군력보다 강하다.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해 순양함, 군수지원함, 잠수함 등으로 구성되는 항모전단은 독자적인 대공, 대함, 대지 작전 수행이 가능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현재 자체적으로 항공모함을 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을 위시해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중국 등 7개국 정도다. 독도함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은 헬기탑재 항공모함 건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픽디자인 박지영

▶美 차세대 항모 제럴드 포드 취역
=세계 각국은 세계적 패권 유지와 강화를 위해 열띤 항공모함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중이다.

특히 주요 2개국(G2)으로 국제질서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미국은 올해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CVN-78)을 새로 취역했다. 제2차 세계대전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포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이 항모는 갑판 길이가 축구경기장의 3배가 넘는 337m, 넓이는 76m에 달한다.

전투기 40대를 포함해 총 78대의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며 이론적으로는 다른 에너지원 공급 없이 최대 25년 운용이 가능하다.

고온ㆍ고압의 증기로 항공기를 이륙시키는 증기 사출기가 아닌 강한 전자기를 방출하는 전자기식 사출장치(EMALS)를 최초로 적용했다. 덕분에 기존 미국이 운용중인 니미츠급 항공모함보다 더 무겁고, 더 많은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시험운항에 들어간 제럴드 포드함은 오는 2021년까지 태평양 해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다분히 군사굴기에 나선 중국을 겨냥한 셈이다. 미국은 포드급 항공모함을 2척 더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영국은 올해 4조3000억원이 투입된 만재 톤수 6만5000t, F-35B 스텔스 전투기 36대와 공격용 헬기 탑재가 가능한 퀸 엘리자베스의 첫 항해에 나서는 등 해양대국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中, 첫 자국산 항모 건조 맹추격=이에 맞서 중국도 항공모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배수량 6만7500t, 중국산 함재기 젠(殲)-15 24대를 탑재할 수 있는 랴오닝함을 운용중이다.

다만 랴오닝함은 구소련이 건조하다 중단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 바리야그를 해상 카지노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2000만달러를 들여 우크라이나를 통해 들여온 뒤 항모로 개조했기 때문에 한계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랴오닝함을 이용해 항모 운용 경험을 축적한 중국은 지난 4월 처음으로 독자설계ㆍ건조한 자국산 항공모함을 진수하는 등 급격히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항공모함 강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애초 001A함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002함이란 편제번호를 부여받은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은 길이 315m, 너비 75m에 만재배수량 7만t급 디젤추진 항모로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15 함재기 40대 탑재가 가능하다.

2018년께 공식취역할 것으로 예상되는 002함은 함명으로 산둥(山東)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항공모함 전력은 아직 미국에 비해 뒤처진 수준이지만 현재 설계중이고 2025년께 실전배치할 것으로 알려진 네 번째 항공모함은 EMALS를 비롯해 제럴드 포드함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반도 긴장 때마다 美 항모 움직임 촉각=항공모함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우선 항모 자체가 갖는 막강한 군사력 때문이지만 우리로서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 항공모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더 크다.

통상적으로 미국이 전쟁에 나설 때 가장 먼저 배치하는 것이 항공모함이기도 하다.

미 항모 1척에는 FA-18E 슈퍼호닛 전투기와 전자전기, 조기경보기, 해상작전헬기, 수송기 등 70~8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하고 있다. 2~3대의 미 항모가 한반도에서 동시 작전에 나선다면 노후한 400여대의 전투기를 보유한 북한이 맞서기 어렵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때와 지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됐을 때, 그리고 8월 북한의 일본을 통과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때마다 미 항모전단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 까닭이다.

나름 자존감 높은 북한은 지난 1976년 도끼만행사건 이후 미 항모 3척이 배치되자 김일성 주석이 이례적으로 북한군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정밀 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것은 미 항모를 겨냥한 대함미사일(ASBM) 개발 의지로 읽힌다.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미 항모에 대한 아픈 기억과 수년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공을 기울여왔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하기만도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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