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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6차 핵실험]“이번엔 심상찮다, 진짜 전쟁 일어날까 공포…강경 대처를”
-지진 느낀 일부 시민들, “이번 상황은 심각한 듯”
-“대화 시도 의미 없어”…정부 정책 비판하기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북한이 지난 휴일 6차 핵실험이 강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분노를 표하며 정부의 강경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혼 4개월 차인 김영은(30) 씨는 지난 3일 오후 남편과 늦은 아침을 먹다가 북한의 핵실험 뉴스를 접했다. 핵실험의 위력이 과거보다 훨씬 컸다는 소식에 김 씨는 뭔가 불안해졌다.

김 씨는 “남편이 장기간 출장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다들 전쟁은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번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다”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3일 중앙TV의 이날 오후 ‘중대보도’를 접한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돌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임신 4개월 차인 주부 손혜진(31) 씨도 ICBM을 장착한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랬다. 홀몸이 아닌 탓에 괜시리 불안감이 더 커졌다.

손 씨는 “단순히 미사일을 쏜 것도 아니고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하니 이러다 머잖아 정말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국가에서 출산을 해야 한다니 걱정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비전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 더 불안해져 최대한 예능이나 드라마만 보며 뉴스를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실험 당시 지진을 느낀 일부 시민들은 지진의 원인을 알고 전쟁 공포에 휩싸였다. 실제로 기상청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대규모 폭발에 의한 진도 5.7의 인공지진이 이날 오후12시 29분께 감지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사는 주부 이명희(41) 씨는 점심시간 즈음 텔레비전을 보던 도중 소파에서 미세한 진동을 느끼는 동시에 텔레비전이 흔들리는 것을 목격했다. 갑작스런 지진인 줄 알았던 이 씨는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지진 뉴스를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이 씨는 “지진을 느끼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북한의 핵실험 여파인 것을 알았다”며 “여의도에 있던 남편도 당시 지진을 미약하게 느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체 왜 이렇게 도발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의 행동에 분노를 드러내는 시민들도 많았다.

직장인 이승운(35) 씨는 “우리나라 정부가 계속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의 무모함이 그야말로 ‘레드라인’을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직장인 박정수(60) 씨는 “북한의 도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와 국제 사회는 계속 대화에만 초점에 뒀다. 수소탄 시험까지 한 이상 대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정부가 지금보다 훨씬 강경한 대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은 오늘의 핵실험을 통해 미국 등을 겨냥한 핵무기 실전 배치가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면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의사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볼모 삼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극도의 위기 상태로 몰아넣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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