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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패륜범죄 2235건, 4년만에 2배 급증…존속살해도 ‘1주일에 1건’
매년 급증세…존속폭행 65% 차지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난해 12월, 카드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둔기로 어머니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A(25)씨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부산 사상구의 한 식당을 찾아 둔기로 어머니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직인 A씨는 카드빚을 진 뒤 해결해 달라며 어머니에게 부탁하러 갔다가 어머니가 거절하자 살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몇 차례 카드빚 때문에 집에서 소란을 피워 어머니가 해결해 준 적이 있었다.

#. 지난 2월에는 금전 문제로 다투다가 60대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바다에 버린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30대 남성 B씨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B(37) 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후 8시께 충남 서천군의 한 단독주택에서 아버지 C(61)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시신을 금강하굿둑 인근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평소 돈 문제로 아버지와 자주 다퉜으며 사건 당일에도 돈을 좀 달라고 했는데 못 준다고 해 싸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B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뒤 비닐로 싼 시신은 침낭에 넣어 금강하굿둑 인근 바다에 던졌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최근 가족들에 의한 흉악한 ‘존속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존속을 상대로한 패륜범죄가 7582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2235건으로 4년 만에 2배나 폭증했다. 특히 존속살해 사건도 일주일에 1번 꼴로 발생됐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청이 제출한 ‘2013년 이후 존속범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존속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2013년 1141건, 2014년 1206건, 2015년 1908건, 지난해 2235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7월까지 1092건에 달했다.

존속범죄 중 존속폭행이 4945건으로 65%를 차지했다. 특히 존속살해의 경우 252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한 달에 4.5건의 존속살해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존속협박 600건, 존속 체포ㆍ감금 76건 등이다. 


이재정 의원은 “가족 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중대범죄로 발전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가족상담 또는 경찰의뢰를 통한 사전적이고 예방적인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행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된 예방교육, 긴급전화센터 및 상담소와 보호시설 등의 이용을 보다 용의하게 해 충분한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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