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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버스는 ‘불만’을 싣고…
불편민원 年1만건…하루 26건 꼴
승하차前 출발·무정차 통과 57%

서울 중랑구에 사는 직장인 유수민(27ㆍ여) 씨는 최근 출근길 버스에 타자마자 뒤로 넘어갈 뻔 했다. 안전 손잡이도 잡기 전에 버스가 급 출발해서다. 유 씨는 “한 두번 겪는 일이 아니다”며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시민 안전을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토로했다.

서울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불만으로 발생하는 민원이 매년 1만건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승하차 전 출발ㆍ무정차 통과, 불친절 운전 등이 매 해 민원 80%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정책 개선이 요구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시가 접수받은 서울 버스(마을 버스, 전세ㆍ공항 버스 포함) 민원은 모두 9605건이다. 


서울 버스 민원은 지난 2013년 1만2856건, 2014년 1만2028건, 2015년 1만223건 등 계속 줄고 있다. 하지만 작년 전체 민원 수로 볼 때 아직 하루에만 평균 26.3건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불만은 여전하다. 시는 올해에도 1~4월 말까지만 벌써 버스 민원 2760건을 접수했다.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버스가 승하차 전 출발하거나 정류장에 서지 않고 바로 지나치는 무정차 통과였다.

작년 한 해에만 모두 5477건으로 전체 민원 중 57.0%을 차지했다. 2013년 7210건, 2014년 6715건, 2015년 6028건에 이어 올해에도 1603건으로 매 해 전체 민원에서 56.0~58.9% 비율을 유지하는 중이다.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김재철(35) 씨는 “분명 안에 사람이 많지 않고, 운전사와 눈도 마주쳤는데도 무시한 채 내달리는 버스를 보고 당황한 적이 있다”고 했다. 광진구에 사는 대학생 이진주(23ㆍ여) 씨는 “다 내리지도 않았는데 하차문이 닫혀 아찔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 다음 많이 들어오는 민원은 불친절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2328건으로 전체의 24.2%였다. 2013~2015년, 올해 또한 비율로만 보면 전체 민원 가운데 23.2~25.3% 수준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이태열(17) 군은 “버스의 급정거가 너무 잦아 양해를 바랐는데 무시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난폭운전도 주요 민원 중 하나였다. 작년 기준 난폭운전 관련 민원은 모두 1050건으로 전체 10.9%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버스 기사가 운전 도중 타 운전자와 욕설을 주고받는 모습 등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이 밖에 ▷정류소가 아닌 곳에 승하차 ▷운행시간 미준수 ▷안내방송 미실시 등 민원도 상당수였다.

시는 버스 민원을 줄이고자 운행실태 점검원을 운용하고 있다. 점검원을 민원다발 정류장에 집중 배치한 후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어 안전운행 버스 기사에게 서울시장 표창장을 주고, 모범이 된 운수업체를 교통안전 우수사업자로 추천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 중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6월 기준 서울에서 운행되는 버스는 시내버스 7413대, 마을버스 1567대, 전세ㆍ공항버스 3989대로 모두 1만2969대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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