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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표류 대모산터널 ‘민자’로 뚫는다
국토부-서울시 비공개 협의 진행
용인~서울고속도와 나란히 설계
동부간선도로와 연결 돌파구
송파·위례 인구 늘어 경제성

10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대모산터널을 뚫기 위해 용인~서울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민자고속도로가 놓여진다. 광역도로 형태의 이 도로는 궁극적으로 서울시가 오는 2026년 개통하려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월계~중랑~삼성역)사업과 이어진다.서울ㆍ수도권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교통축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현실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28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ㆍ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런 안을 갖고 비공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측은 “전현희 의원과 대모산터널 관련한 논의를 하던 중 해당 노선이 포함된 민자고속도로 사업 제안이 들어와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확인했다. 


이 고속도로는 경기도 쪽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인접해 서울방향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곡동 헌릉IC까지 올라와 대모산터널을 뚫고 영동대로(삼성역)와 이어진다. 주변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양재대로→영동대로 구간은 지하도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용인~서울고속도로→헌릉IC→대모산터널→삼성로를 연결하려던 2007년 대모산터널 계획과 달리 터널은 양재대로 연결부에서 삼성로가 아닌 영동대로에 접속된다.

10년 전 대모산터널은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국토부ㆍ서울시간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없었다. 당시 건설 계획이 세워졌던 위례신도시가 인구 2만명ㆍ면적 100㎡ 이상이어서 대모산터널 구축을 골자로 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뒤따라야 했지만 표류했다.

돌파구는 전현희 의원이 마련했다. 대모산터널이 서울시의 도로(지방도)여서 중앙정부가 나설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동부간선축을 만드는 광역도로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전 의원 측은 “기존 대모산터널 계획은 체증구간인 헌릉IC를 양재대로로 올리는 것밖에 안 된다”며 “지방도가 아닌 광역도로 개념으로 확대하면 최종적으론 동부간선도로와 연결돼 획기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일단 긍정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로운 하나의 교통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측도 “남북 교통축이 생기는 건 도로 네크워크상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2007년엔 대모산터널이 경제성이 없다고 나왔지만 현재는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여건이 성숙돼 주변 인구가 5000명에서 5만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세곡동 일대 도로에 과부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대모산터널을 지나 강남권으로 진입하는 길목인 양재대로에 미칠 교통영향 분석, 강남ㆍ서초구 등 자치구와 협의 등이 선행돼야 한다. 민자고속도로의 비용편익(BC)분석도 적절하게 나와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 SOC 프로젝트는 실제 착공하고 완공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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