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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식 경쟁업체 씨말리기 할인공세…'저물가 골머리' 美연준엔 시름
[헤럴드경제]미국 온라인 유통의 최강자인 아마존(Amazon)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식료품 체인 홀푸드마켓 인수를 최종완료하는 즉시 대대적 가격할인을 예고했다.

유통업계의 긴장속에 아마존은 할인품목을 바나나, 달걀, 연어, 소고기, 아보카도, 사과 등 유기농 식재료에 적용하며, 일부는 아마존의 온라인 유통망인 아마존닷컴, 아마존프레시, 프라임나우 등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로서는 가격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미 통화정책 당국으로서는 한층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저물가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는 2%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지난달에는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 대비 1.7% 오르는 데 그쳤다.

양호한 경제성장세와 ‘완전고용’에 근접한 일자리 상황을 감안하면 과감한 통화긴축에 나서야 하지만, 자칫 디플레이션(경기 부진 속 물가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딜레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값의 할인 경쟁은 “연준에는 두통거리”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실제 1990년대 월마트를 비롯한 대형할인점이 급속하게 성장한 데다, 아마존 등이 온라인 할인을 주도하면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구조적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아마존의 공격적인 할인공세는 새삼스럽지 않다. 경쟁업체의 ‘씨를 말리는’ 아마존 특유의 전략인 셈이다.

아마존은 지난달 중순에도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 세일’을 진행해 일일판매 최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프라임세일 매출은 10억 달러(1조1천143억 원)로 추정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최근 가격 파괴를 부르는 ‘신기술’을 물가를 둔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꼽은 바 있다.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합병(M&A)을 발표한 직후여서 아마존의 가격할인을 꼬집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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