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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아프간 장악…이라크전 실수 되풀이 않겠다”
외교전략 개입주의로 급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조기철수한 이라크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아프간 추가 파병 병력 규모나 구체적인 군사활동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관련기사 8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우리가 아프가니스탄과 광범위한 주변 지역에서 직면한 안보위협이 어마어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언제 공격을 할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공격할 것”이라며 적극 개입 기조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급히 (미군이) 나가게 되면 테러리스트를 위한 공백이 생긴다”며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저지할 것이다. 이라크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어떤 군사적 작전을 펼칠지 미리 말하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에 대해 항상 말해왔다며 “병력 수나 향후 군사 활동과 관련한 계획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앞서 4000명의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추가로 파병하는 내용의 문건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이날 연설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원칙을 앞세워 고립주의 정책을 폈던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대외 군사개입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고립주의 원칙을 설계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경질된 직후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백악관의 외교안보 전략이 ‘개입주의’로 급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잡겠다는 명분으로 아프간을 침공, 16년째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8400명의 미군과 나토군 5000명이 주둔해 아프간 정부군의 대(對)반군 소탕전을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이달까지 총 2500명의 아프간 경찰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는 실정이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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