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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철 KAIST 총장에 듣는다]학생들 생일 미역국·미래 위한 대화…대선배의 모습
“21세기형 리더는 지식과 지혜의 양축을 고루 갖춰야만 합니다. 66권의 성경에는 많은 지혜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삶을 어떻게 어떤 자세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 매사에 충실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리더십이 성경에 다 나와 있지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신 총장은 매일 아침 5시 성경을 탐독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성경에서 얻은 성실한 삶과 겸손의 리더십을 일상속에서 실천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비록 작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화도 소개했다.


“학생들의 건의사항이 행정 파트에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제게 메일을 보내면 24시간 안에 답변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박사 과정의 한 여학생이 캠퍼스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는데 대관 장소 근처에 입점한 음식점에서 필요 이상의 냄새가 발생한다고 호소해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 크게 개선된 분위기속에서 결혼식을 마친 여학생이 고맙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와 가슴 한편이 뿌듯했습니다.”

신 총장은 또 매월 생일을 맞은 학생들에게 학내에서 미역국을 끓여주는 축하 모임을 마련하고,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직접 이야기해주는 대선배의 면모도 보여주기도 한다.

신 총장은 취임 후 변화(Change)를 추구하고, 구성원들과 소통(Communication)하며, 구성원들을 돌보고(Care) 작은 목소리에도 귀 귀울이는 리더가 될 것이라며 소통과 배려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총장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열정적으로 학교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들이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신 총장의 소통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과학기술계, 학계, 산업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나누면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오고 있다.

“과학자는 실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기 쉽고 사고의 폭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다른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과학계 리더들은 타 분야 사람들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읽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 총장은 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대화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화두에 결국 기업이 원하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신 총장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기업에서 재교육이 필요없는 인재”라며 “변화에 유연하고 협업을 잘하며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KAIST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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