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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FG 연습, 시나리오 늘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오는 31일까지 실시되는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서는 ‘핵전쟁’ 등 북한의 남침에 대비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이 공식기구를 통해 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보복과 징벌을 위협한 가운데, 한 외신이 이번 훈련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하는 작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22일 북한이 핵ㆍ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하고 해킹이나 화학무기 등을 동원한 대남(對南)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UFG연습 시나리오도 늘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뒤 남침을 감행할 경우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어적 조치가 추가됐다”며 “화학무기전과 사이버전 등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DB

올해 UFG 연습에서 미군의 해외 증원병력이 증가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전문가는 “해외 증원병력이 지난해 2500명에서 3000명으로 500명이 늘었는데, 500명이면 대대급 규모”라며 “작전량이 늘었다는 걸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UFG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병력 숫자는 북한 관련 요인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올해 훈련이 ‘지휘와 통제’에 초점을 맞춘 것에 따라 정해진 것”이라며 “특정한 상황으로 인해 ‘지휘부’에 방점을 둔 훈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 측도 “참가 병력은 원래 유동적”이라며 “훈련규모 자체는 작아지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 연합사령부 관계자는 UFG연습 시나리오 숫자가 줄었다는 정보와 관련해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군 해외증원병력은 상황에 따라 연간 3000~5000명이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는 “병력 숫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거나 속이는 건 전형적인 전략커뮤니케이션(SC)   의 일환”이라며 “본래 데이터만 입력하면 그만인 UFG연습에서 한미 연합사령부도 아닌 미국 국방부가 투입병력의 규모를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UFG 연습 개시소식과 훈련에 참여하는 미군 규모를 공개했다.

UFG 연습은 전쟁 시나리오별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이다. 본래 병력과 무기를 동원하지 않는 ‘워 게임’이지만, UFG를 계기로 미국의 전략자산을 투입한 한미 연합 훈련을 함께 진행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왔다. 실제로 UFG 훈련을 전후로 한미 군당국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B-1B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 연합 해ㆍ공군 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번 UFG 연습을 계기로 한 핵항모 투입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소식통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일본 미 항모 2척이 한반도 인근 해상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북한이 UFG연습을 전후로 높은 수위의 도발을 감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해 대비태세를 갖춘 상태”라고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김정은을 제거하는 작전이 포함돼 있으며, 북한과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한반도 위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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