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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년 만의 개기일식 美대륙 ‘들썩’…트럼프 부부도 참석
-NASA “인간의 달 착륙에 비견”
-트럼프, 맨눈으로 보려다 직원 제지에 안경 착용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99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에 미 대륙 전역이 들썩였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미 서부 태평양 연안 오리건 주(州)부터 개기일식이 시작됐다. 이번 개기일식은 오리건,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를 관통하며 4200㎞에 걸쳐 1시간 33분 동안 이어졌다. 사우스일리노이 주의 쇼니 국유림이 가장 오랜 시간인 2분 44초 동안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켄터키에서는 태양의 외곽 대기인 코로나가 선명하게 포착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선 개기일식이 임박하자 조류와 곤충류가 큰 울음소리를 내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

[사진=UPI연합]

미 언론들은 14개 주의 1200만 명이 이 광경을 감상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처음엔 맨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본 트럼프 대통령은 직원 중 한 명이 “쳐다보면 안된다”고 제지하자 그제서야 특수안경을 착용했다. 개기일식 동안 태양을 맨눈으로 바라보면 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백악관에서 이를 함께 감상했다.

미 대륙 전역이 이렇게 들썩인 것은 이번 개기일식이 99년 만에 대륙을 관통한 ‘세기의 일식’이기 때문이다. 

[사진=AP연합]

AP통신은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대륙의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진 개기일식이 96∼113㎞의 넓이로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알렉스 영은 “인간의 달 착륙과 비견될 만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개기일식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을 말한다.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 그러나 대부분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북미처럼 큰 대륙 전역을 관통하며 개기일식이 펼쳐지는 것은 수십 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특별한 이벤트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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