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사령관ㆍ전략사령관ㆍ미사일방어청장 한반도 결집
-3인, 후보시절 동북아 위협요소로 ‘북한’ 지목
-北 ‘괌 포위사격’ㆍ도발 억지력 강화 위한 강력 경고메세지 보낼 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이례적으로 참관중인 미 태평양사령관과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등 최고 수뇌부 3명이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 및 해외증원병력, 전력자산 전개, 미사일 방어 등 3대 축을 책임지는 지휘관들로,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방한해 한미 연합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1일 한미 군 당국은 UFG 연습을 계기로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이번주중 합동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세지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현 직책에 내정되기 전부터 북한을 아시아태평양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억지력 강화의 중요성을 피력해왔다.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 |
특히 하이튼 사령관은 북핵ㆍ미사일 기술을 억지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하이튼 사령관은 대량살상무기(WMD) 공격에 대한 예방 및 반격작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핵운반 3축 체계’를 통제ㆍ운용하는 지휘관이다. 그는 자신의 직책이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을 권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빠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이튼 사령관은 지난해 9월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는 실패했고, 실패해왔고, 또 실패했다”며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불가측성이 억지력 강화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최첨단 무기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북한의 ICBM개발 및 핵탄두 탑재 기술 확보가 임박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 |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을 관할하면서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 전력 제공을 책임지는 지휘관이다.
해리스 사령관이 지휘하는 태평양사령부는 미 서부에서 인도 서부까지 지구 면적의 52%(약 2억6000만㎢)를 관할한다. 미군의 6개 지역 사령부 가운데 관할 구역이 가장 넓다. 예하에 태평양함대사(司), 태평양육군사, 태평양공군사, 태평양해병대사 등을 두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도 내정자 시절부터 북한에 강경한 메세지를 내놓으며 태평양 일대의 미군 전력 증강을 주장해왔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4성급 장군에 오른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014년 “태평양 함대에서 가장 우려하는 안보는 북한이며, 북한발 도발을 우려한다”며 “그들의 지도부와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북한이 2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하자 자신의 겪어본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하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해리스 사령관은 일본해상자위대와 미 해군이 벌이는 함대 운용 훈련을 신설하는가 하면, 항공자위대와 미 해군기 간의 공중전 훈련 등 실전을 상정한 훈련들을 신설했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방어청(MDA) 청장 |
새뮤얼 그리브스 MDA청장은 지난 6월 취임했다. 한국은 그의 부임 후 첫 해외 출장지다. 그는 미군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PAC-3) 등을 이용한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및 미사일 방어 전략을 총괄한다. 그리브스 청장은 내정자 시절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을 억지하기 위한 다층적 탐지레이더 및 정찰체계 개발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대북 군사전략을 관할하는 이들 고위장성의 합동 기자회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육군 대장)과 토마스 밴달 미8군 사령관(육군 중장), 토마스 버거슨 미7공군사령관(공군 중장) 등도 배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고 ‘괌 포위 사격’ 위협 등으로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