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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동원 무차별 공격’…최근 테러공식 요약판 바르셀로나 테러
-타깃 분명한 과거 테러와 달리 무차별 공격 일반화
-수사당국의 테러방지 노력에도 속수무책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테러가 무차별 공격 등으로 요약되는 최근 테러 동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분석했다.

우선 최근 몇년 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테러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차량이 동원됐다. 차량을 군중 속으로 밀어넣는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차량을 손에 넣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단골 ‘무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복잡한 공격에 필요한 훈련과 수단이 부족한 테러리스트에게 이처럼 이상적인 수단이 없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사진=EPA연합]

또한 최근 테러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특정 타깃이 없는 무차별 공격이었다. 과거 이슬람국가(IS) 세력은 테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목표물이 분명했다. 예컨대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가 월드트레이드센터(WTC)를 공격한 것은 이곳을 미국의 경제, 정치 및 군사력의 상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대중적 지지를 얻기에 비효율적이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IS는 최근 어디서나 누구든 공격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바꿨다. 이에 따라 본질적으로 취약한 공공장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번 테러는 수사당국의 테러방지 노력을 유명무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최근 테러사건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4년 마드리드에서 통근열차가 폭격당했을 당시 스페인 당국은 정보기관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테러 예방에 힘써왔다. 2008년 대규모 테러 음모를 사전 적발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10건의 테러 시도를 추적해 무산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13년 만에 또다시 테러집단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바르셀로나 테러는 수사당국의 대테러 활동에도 ‘철통수비’가 불가능한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가디언은 “영국인들이 얼마 전 깨달았듯 테러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이슬람 군사조직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가혹한 교훈은 누군가 결국에는 또 (테러를) 겪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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