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ㆍ영국 등…자국 내 계란 전수조사 나서
[헤럴드경제] 이른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전 세계를 덮쳤다.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19개국 정부는 농장과 유통ㆍ판매망을 샅샅이 점검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달걀이 발견된 국가는 총 19개국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덴마크, 스위스에서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마요네즈와 빵ㆍ과자 등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한국과 홍콩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됐다.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네덜란드와 벨기에로 꼽힌다. 유럽 전역에 계란을 수출하고 있는 이들 국가는 유럽 내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로 추정된다.
네덜란드는 현재까지 전국 180개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을 폐쇄했다. 또 자국내 마트 4000여 곳에서 계란을 일제히 회수해 폐기했고,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닭 100만 마리도 살처분했다. 벨기에 산란계 농장의 25% 가량도 문을 닫았다.
이들 국가는 살충제 계란 생산과 유통과정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하기 위한 공동 수사에 착수했다. 양국 경찰은 살충제를 사용해 닭 농장 방역작업을 벌인 방역업체 ‘칙프렌드’의 간부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유럽 전역으로 퍼진만큼, EU경찰기구인 유로폴과 EU검찰기구인 유로저스트와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수입된 계란을 전수조사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모두 폐기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자국 내 유통되는 계란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농장의 일련번호를 신문에 실어 소비자들이 확인하도록 돕고 있다.
영국 식품안전국(FSA)도 영국에 수입된 살충제 계란을 70만 개로 추정하고 전수 조사를 시작했다. FSA는 오염된 계란을 사용한 냉장식품을 전부 수거했고, 계란이 사용된 냉장식품과 판매처 명단도 공개했다.
헝가리 식품안전처도 살충제 계란이 들어간 독일 냉동제품을 수입판매하던 업체에 제품 전량 회수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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