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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노인범죄 ②]‘젊은 노인’ 아직 왕성한 性…성범죄 5년간 2배 급증
-65세이상 노인 69% “성생활 필요”
-노인 대상 성매매 15년간 5.5배 증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성(性)은 비단 젊은 사람들 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임신과 출산을 완료한 노년에도 성생활은 여전히 인생의 주요한 기쁨 중 하나로 남는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은 사회의 편견으로 그늘 속에 가려지고 어둠 속에서 왜곡된 성관념은 범죄로 이어진다.

이전보다 노인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노인들의 성생활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KBS ‘시사기획 창’이 조사한 ‘노인의 성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노인 368명 중 68%가 “노인들에게도 성생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의 성생활 실태 조사에선 66.2%가 실제로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노인 중 성생활에 대한 욕구는 남성과 여성이 현격한 차이를 내타내고 있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지난 2012년 부산지역 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남성노인의 51.9%는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는다”고 답한 반면 여성 노인 70.5%는 “아예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성 욕구의 불균등은 성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성범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1년 강간이나 추행, 몰카 범죄 등을 모두 합해 538건이었던 노령층의 성범죄는 2016년에는 1242건으로 훌쩍 늘었다.

지난 4월 전주지방법원은 80대 할머니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은 A모(76) 씨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지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했다. A씨는 이웃주민인 할머니를 “사랑해, 나 여기서 자고갈 거야”라며 두차례에 걸쳐 추행했다. A씨는 이전에도 같은 할머니를 추행했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박카스 아줌마‘, ‘돗자리 할머니’ 같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적발 건수 역시 2000년 100건에서 2015년 545건으로 5.5배 증가했다. 


음지에서 성욕을 해결하다보니 성병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병으로 진료를 받은 60대 이상 노인은 2013년 3만4942명에서 2015년 4만2024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나 상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는 노인은 전체의 2.5%,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다는 노인은 0.2%에 불과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통해 성생활 교육을 활성화학 배우자가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된 특성화된 성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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