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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 망동 부리면 중대결단”…의도는?
-‘벼랑 끝 전술’로 대화포석 마련하려는 北

-김정은, 보고장면 대대적 공개…‘괌 포위사격’ 실행 전제한 엄포 가능성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4일 ‘괌 포위사격 방안’을 직접 보고받은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긴장수위를 조절하면서 북ㆍ미 직접 협상의 문을 열어두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의 전략군 사령부 시찰 사실과 김략겸 전략군 대장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시나리오를 보고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동안 북한의 기관지 및 관영매체 등을 통해 공개된 미사일 제원이나 엔진 등은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시험발사되거나 도발에 동원돼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괌 포위사격을 당장 지시하지 않더라도 오는 21일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을 명분으로 언제든 다시 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이 실행을 전제한 엄포이거나 유리한 협상판을 만들기 위한 ‘살라미 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으로 나뉘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괌포위사격’ 위협은 ‘체홉의 권총’처럼 실행을 전제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며 “군사적 대응의 한계도 한계지만 자칫 요격실패가 가져올 미사일방어체계(MD)의 민낮치 미국에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걸 북한도 정확하고 읽고 있는 듯 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미국의 대화제안이나 접촉이 없을 경우 북한이 실제 ‘화성-12형’으로 괌을 포위사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신문과 방송을 통해 김정은의 시찰모습을 공개했을 텐데, 김정은이 명분없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되레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황을 접고 관망모드로 들어섰을 때 초조했던 상대가 먼저 대화제의하기를 바라는 게 북한이 노리는 바”라며 “일단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긴장수위 조절에 나선 김정은의 전략은 그동안 북한이 취해온 전형적 수법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핵ㆍ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면서 북한이 기존에 비해 양보된 ‘대화용의’ 선언을 내놓을지 모른다”며 “결국 우리에게 최적의 판을 기다리는 것이 내공이고, 국가적 역량이며 외교력”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락겸의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손으로 제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면서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특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최악의 폭발계선으로 몰아가고 있는 미국에 충고하건대 과연 지금의 상황이 어느 쪽에 더 불리한지 명석한 두뇌로 득실관계를 잘 따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국령 괌 포위사격 엄포와 관련해 “괌은 잘 보호돼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미국을 향해 발사한다면 그것은 전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에 대해서도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곧바로 포착할 수 있으며, 미사일이 어디에 떨어지는지도 안다”면서 “북한 미사일이 괌을 타격하는 것으로 평가되면 우리는 그것을 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그렇게(괌 공격) 한다면 게임이 시작된 것이며, 우리는 그 미사일이 미국을 타격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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