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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서 즐기는‘드론 배틀’ 짜릿…“미래기술 체험 신나요”
과학의날 기념, 15일까지 ‘과학창의축전’
304개 관련 기관 참여 385개 전시·체험
초·중·고생 28개팀 상상유도 주제발표

KARI·ETRI, 엔진연소 VR체험·초상화 등
일반인 눈높이 맞춰 첨단기술 소개·시연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인문, 의학, 예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가치 창출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려면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서로 다른 기술을 융합해 이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청소년들의 ‘상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일 막을 연 ‘제21회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복합 콘텐츠를 통해 과학을 즐기며 배우는 교육현장 그 자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과학의 날’ 50주년을 기념해 일산 킨텍스에서 15일까지 개최된다. 304개 과학 관련 기관이 참여해 385개 과학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축제다.


▶꿈을 현실로 만들다= 이번 행사는 4차 산업혁명이 ‘상상력’과 ‘기술’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라는 점을 증명했다.

13일 두 대의 드론이 종합격투기를 방불케 하며 싸우는 ‘드론클래쉬’ 프리스타일 부문 대회에서의 10여 대 기체는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됐다. 참가자들이 ABS 소재로 특수 개발하거나 무게를 200g 미만으로 낮추는 등 다양한 소재로 기체를 자체 개발했다.

행사장 내 소무대에서는 초ㆍ중ㆍ고등학생으로 구성된 28개팀이 과학 기술로 변하는 미래를 생각해 주제 발표를 하는 ‘청소년 과학창의대회’가 열렸다. 팀 간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과학 창의융합(STEAM) 교육 프로그램이다. 3D 프린팅 기술 관련 아이디어를 낸 팀에게 ‘시간’ 개념을 적용한 4D 프린팅 기술이 바꿀 미래를 상상하게 유도하는 식이다.

코칭을 맡은 석철진 경희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은 사물과 기술 ‘그 너머’를 집요하게 상상하도록 하는 힘에 달렸다”고 말했다. 창의축전 기획을 총괄한 노성찬 과학창의재단 연구원도 “다가오는 미래는 답이 정해지지 않은 시대”라며 “참가자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며 스스로 생각해 답을 찾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연 첨단기술 한자리에= 행사장 한편에서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개발 중인 과학기술을 일반인들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 발사체의 75톤(t)급 엔진 연소 실험을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게 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컴퓨터가 카메라의 촬영 이미지를 분석해 반 고흐의 붓 터치 느낌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초상화 기술을 선보였다.

다만 다채로운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박은미(40) 씨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과 흡사한 체험이 많았다”며 “단순한 체험 위주에서 벗어나 원리를 탐구하는 수업형 체험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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