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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극동 軍 전투태세 강화 “북핵 용납 안 해, 주변 예의주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용납 안 해, 다만 한·미 연합훈련도 중단해야”



[헤럴드경제] 러시아가 한반도와 인접한 극동 지역 방공부대와 공중우주군(공군)의 전투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빅토르 오제로프 상원 의원은 이날 이같이 전하면서 “러시아군은 북한 주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내 미사일 발사 가능 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뿐 아니라 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 때문에 취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공식 논평을 통해 “그러한 사실이 없다”면서 오제로프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위험성을 아주 높게 평가하면서 당사국들의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열린 청년 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북한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나’란 질문을 받고 “내가 보기에 그런 위험이 아주 크다. 특히 무력행사에 관한 직접적 위협과 같은 수사(修辭·말싸움)들을 고려할 때 그렇다”고 답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연합뉴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위기 중재를 위해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쌍중단’ 제안을 내놓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의 이행을 재차 호소했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동시에 이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라브로브프는 “이 쌍중단이 이루어지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북한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의 주권을 존중하는 문서 작성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이어 우리의 공통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와 남한 내 미국 핵무기 배치 금지를 위한 조건 조성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의 존 케리 전(前) 국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현 국무장관과 얘기하면서 ‘왜 쌍중단에 동의하지 않는가’라고 물었을 때 미국 측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것이고 한·미 군사훈련은 누구도 금지한 적이 없기 때문에 미국은 합법적인 훈련을 하고 있고 북한은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나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는 더 힘이 세고 현명한 자가 위험한 선에서 먼저 한 발짝 물러서야 하는 법”이라고 조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시에 “우리는 그곳(한반도)에서 엄청난 희생자를 낼 심각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제안들을 중국과 함께 내놓았다”고 쌍중단 이행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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