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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축을 흔드는 여수산단 폭발사고에 직원들 ‘조마조마’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10일 오전 GS칼텍스 전남 여수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등 산단 내 유화공장에서 잇따라 화재와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직원들과 인근마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여수시와 산단입주기업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38분께 여수산단 GS칼텍스 여수제2공장 VRHCR(중질유분해시설)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10일 오전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여파로 인근 공장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사진=전남건강과 생명을 지키는사람들]

중질유분해공정은 아스팔트를 가열해 등유와 경유를 뽑아내는 공정으로 배관 속 아스팔트 등이 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칼텍스 방향족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이에 앞서 한화케미칼 제1공장에서도 폴리에틸렌 생산공정 고압분리기의 이상반응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달 10일에는 롯데케미칼에서도 폴리프로필렌 공장 저장고가 폭발하는 등 산단 내 폭발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고액연봉과 높은 복지수준 이면에 위험이 상존하는 현장에 근무하고 있어 불안감을 호소하는가 하면 여수시민들도 ‘펑’하는 폭발굉음에 북한의 미사일을 연상했다는 증언담도 쏟아지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 사과문에서 “시민을 비롯해 여수국가산단의 안전을 희망하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부기관과 합동으로 해당 공정을 종합적으로 정밀 진단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67년 락희(럭키)화학과 미국 칼텍스석유회사가 합작회사로 설립한 호남정유(현 GS칼텍스)는 1967년 당시 남동임해공업지역인 여천군 삼일면 일대 여천산단에 원유정제설비를 갖추고 공장을 가동한 이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삼남석유화학 등 유수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입주했다.

여수산단에서 2015년 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지난해에도 9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여수산단이 조성된지 50년이 경과하면서 설비 노후화가 진행되고 안전의식불감증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장치산업 특성상 막대한 재원이 소요돼 입주기업들이 설비교체와 신증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어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은 성명을 내고 “그동안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전문가와 지역사회를 배제하고 안전 및 사고조사를 진행해 작업자의 실수나 원인미상 등으로 결론을 내고 뚜렷한 재발방지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며 “이것이 또 다른 대형 환경안전재난사고의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불안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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