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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美 주요시설 항공 정찰”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찰기 한 대가 워싱턴 D.C 지역을 정찰비행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Tu-154 정찰기 한 대가 이날 오후 워싱턴 D.C와 인근 메릴랜드 지역 등의 국방부, 의사당, 중앙정보국(CIA), 앤드루스 합동기지 등 주요 기관 상공을 저공으로 비무장 정찰비행했다.

정찰기는 이날 3700피트(1127m)의 저공으로 비행했다.

이날 정찰비행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항공자유화조약‘(Treaty on Open Skies)에 따른 합법적인 비행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4개국이 가입해 2002년부터 발효된 이 조약은 가입국들의 군사력 보유현황과 군사활동 등에 대한 국제적 감시를 가능하게 하려고 회원국 간의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 정찰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정찰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중인 뉴저지주 배드민스터 지역도 통과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정부 일각에선 러시아의 정찰비행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센트 스튜어트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지난해 3월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이 조약을 악용해 정보수집 등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내 주요시설들에 대한 러시아 측의 이런 정찰비행을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도 동일한 정찰비행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투명성 제고와 오판을 방지하려면 때로는 상대방에게 우리가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도록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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