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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 “불바다” 말 전쟁 속…외신들 “놀랄만큼 평온한 한국인들”
-LAT “한국인들, 전쟁 안날 것으로 생각…태연한 반응”
-“北 리스크는 증시악재 안된다는 게 韓 투자자들 경험칙”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미국과 북한 간 “화염”과 “불바다”와 같은 거친 언어가 오가며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한 한국이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군사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보기엔 매우 독특한 풍경이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현지시간) ‘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만나 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전했다.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LAT는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의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다른 청년은 “전쟁이 일어나면 정부가 국민에게 어떻게, 어디로 가라고 모바일로 지시할 것이고, 우리는 그걸 따르면 안전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LAT는 서울에 3000곳이 넘는 방공시설이 있고, 국가재난대응 체계로 잘 짜인 모바일 통신망을 갖춰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남한의 주민들이 단순 로켓포의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UPI통신은 한국인들이 전 세계의 우려와 달리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는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PI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국인들의 상대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는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WSJ은 “올해 들어 코스피는 17%가량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리스크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표정”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게 한국 투자가들의 경험칙”이라고 해석했다.

오히려 한반도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주식투자 투자설명회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한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60대 개인투자자는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북한 리스크는 투자기회였다”면서 “북한 리스크 때문에 한국 기업과 시장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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