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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디브, 63년 만에 사형 집행 예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가 63년 만에 사형 집행을 예고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다음달 약물주사를 이용한 새 사형 집행 시설이 완공되면 몰디브 독립 후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몰디브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영국 식민 지배를 받던 1954년이 마지막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몰디브는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법으로는 살인, 테러 등의 중대범죄에 사형을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 건도 집행되지 않았다.

전체 인구 40만 명인 몰디브에서 현재 사형 판결이 확정된 죄수는 20여 명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 가운데 2012년 가윰 현 대통령의 경쟁자로 불린 아프라심 알리 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은 후사인 후맘 아메드 등 3명에 대해 형을 집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유엔 즉결처형 특별보고관은 “60여 년 만에 사형 집행을 재개하는 것은 사형 폐지로 나아가는 국제사회에 역행하는 것으로 몰디브뿐 아니라 전 지역에 커다란 퇴보”라고 비판했다.

비라지 파트나이크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남아시아 국장은 몰디브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형 집행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범죄에 엄중 대처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식으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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