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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시계는 거꾸로? 전문가 경고 무시하고 “탄광업 부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기관 소속 과학자들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이 이미 미국에서 열파, 가뭄 및 홍수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석유ㆍ가스 파이프라인 설치 및 탄광업 부활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사진제공=AP]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개 미 연방기관 소속 과학자들이 올해 2월 작성한 ‘국가기후 평가’ 초안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사기극”이라던 트럼프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수천 건의 기존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지금까지 관찰된 기후변화는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 외엔 달리 할 말이 없다. 기후 변화에 대한 증거가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도처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고서 초안은 “탄소 배출로 인한 오염을 억제하지 못하면 미래의 부정적 결과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대목은 트럼프의 환경 및 에너지 정책 근간이 되는 아이디어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주요 탄소 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AP는 세계 다른 선진국의 청정 에너지원 개발 노력에도 트럼프 정부는 화석 연료의 생산과 소비를 증대시키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미국의 글로벌 변화 연구 프로그램(Global Change Research Program)은 AP 측의 이같은 의문 제기에 응답하지 않았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후와 환경정책 당사자인 백악관 또는 연방정부에 내용 확인 없이 문서 초안을 보도했다”며 NYT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보고서 내용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예정된 발간일 전에는 모든 초안에 대한 의견을 보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국가기후 평가 보고서는 4년마다 한 번씩 발표된다. 올해 말 보고될 2018년 보고서 초안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발표한 2014년 평가의 결론을 토대로 작성됐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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