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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조로 큰 프랜차이즈…하루 115곳 생기고 66곳 문 닫는다
국내1호점은 1977년 오픈한 ‘림스치킨’
작년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5273개
영업이익 가장 낮은 곳 편의점
의약품점 평균매출액 9억2130만원 최고

1977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당시로선 새로운 개념의 치킨인 ‘림스치킨’이 등장한다. 닭 전체를 튀긴 통닭이 아닌 닭을 부위별로 절단해 독특한 맛의 파우더를 묻혀 바삭하게 튀겨 만든 이곳이 국내 프랜차이즈 1호점이었다. 1979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문을 연 ‘난다랑’은 최초의 커피전문점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낸 햄버거 전문점 ‘롯데리아’가 출범하면서부터다. 


80년대에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호황기였다.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한국에 상륙했다. 1980년 12월 홍우건설이 ‘아메리카나’를, 1984년 협진양행이 ‘버거킹’을, 한양식품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을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프랜차이즈도 크게 늘었다. 1987년 3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보쌈집인 ‘놀부’가 문을 열었고 9개월 만에 20여개의 가맹점을 모집했다. 원할머니 보쌈도 이 시기 청계천에서 명성을 얻어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80년대 말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몸집이 확 커졌다.

프랜차이즈가 국내시장에 상륙한 지 40여년. 지금 대한민국 거리마다 치킨집ㆍ커피숍부터 패스트푸드까지 프랜차이즈 간판이 넘쳐나고 있다. 시장 규모도 150조원 대로 커졌다.

결국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유행에 맞게 인테리어를 바꾸고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비용은 올라가지만 가격을 높일 수는 없는 구조로 변해버려 자연스레 가맹점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편의점의 영업이익이 가장 저조하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이는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발생한 과당경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가맹점 수는 18만1000개로 1년 전보다 8.4%(1만4000개) 늘었다. 전체 가맹점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4.6%(8만4000명) 증가한 66만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맹점주 손에 남는 영업이익은 편의점이 186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5%(380만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준 업종은 편의점이 유일했다.

편의점에 이어 커피전문점(2110만원), 분식(2270만원), 주점(2350만원), 치킨(2360만원), 피자ㆍ햄버거(2520만원) 가맹점도 전체 평균 영업이익(2740만원)을 밑돌았다. 의약품과 안경 가맹점 영업이익은 각각 8810만원, 4890만원으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또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2억78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의약품(9억2130만원), 편의점(4억2970만원), 제빵ㆍ제과(4억원)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다. 주점(1억3150만원)과 치킨(1억3580만원)은 하위권에 속했다.

편의점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 역시 4.3%로 최하위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9%포인트 축소됐고 전체 평균(9.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주점(17.9%), 치킨(17.4%), 안경(16.7%), 분식·김밥(16.6%) 순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긴 했지만 그만큼 오래 살아남지도 못했다.

하루 115개의 가맹점이 새로 생기고 있지만 66곳이 문을 닫는다. 국내 가맹본부의 평균 가맹사업 기간도 5년이 채 안된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지난해 기준 5273개로 집계됐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가장 많은 19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롯데가 11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백스비빔밥, 백철판0410, 본가, 마카오반점0410, 미정국수0410, 빽다방, 성성식당 등 19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놀부가 13개, 소프트플레이코리아가 12개, 한국창업경제연구소가 10개, 이랜드파크, 이바돔, 리치푸드가 각각 8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에서는 롯데가 11개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었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나뚜루, 크리스피크림, 보네스뻬, 빠뮤, 롯데슈퍼, 롯데마켓999, 롯데칠성음료 등이다. 농협은 7개(또래오래, 목우촌참피자, 목우촌미소와돈, 목우촌웰빙마을, 헌터스문, 농협홀푸드, 한삼인), 신세계가 5개(스무디킹, 이마트에브리데이, 위드미, 오슬로, 자니로켓), 하림이 5개(맥시칸치킨, 디디치킨, 오롯이닭요리, 오릿대, 주원명가)를 보유하고 있다.

가맹 본부와 가맹점수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가맹본부 수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4268개였으며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1만8997개로 나타났다.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업종을 보면 외식업은 치킨(2만4678개), 도소매업은 편의점(3만846개), 서비스업은 외국어 교육(1만7183개)로 확인됐다.

여전히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CEO의 도덕적 일탈행위, 보복 출점에 가격 인상까지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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